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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행했지만 불안한 '문재인 대세론'… 남은 과제는?

입력 : 2017-04-03 22:09:13 수정 : 2017-04-04 02: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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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李 지지층 흡수 급선무… ‘원팀’으로 ‘대권 文’ 열어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60.4%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본선에 직행했다. 문 후보는 순회 경선 내내 1위를 지켰고 득표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충청권 투표소 투표(49.1%), 2차 선거인단 투표(48.8%)뿐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다른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후보, 안희정 후보, 최성 후보, 이재명 후보.
이재문 기자
이처럼 대세론을 입증한 문 후보지만 향후 최우선 과제는 ‘원팀’ 구성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50%를 바라보는 반면 문 후보 지지도는 수개월째 30%대에 갇혀 있다. 향후 본선에선 20∼30%에 달하는 안희정·이재명 후보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해 대세론을 보강해야 한다. 특히 경선 직후 1주일 동안 경선 승리 효과를 극대화해 한층 높은 지지도를 공고히 해 놔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최근 지지도 급상승세를 저지할 수 있다.

하지만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원팀’을 구성하지 못해 패배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 후보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또 안철수 후보와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에서 입은 내상이 컸다.

두 번째 대권 도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문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원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함께 정권교체에 나설 것”이라고 줄곧 강조했다. 이날도 후보 수락연설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안·이·최성 후보에 대해 “세 동지와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며 “세 동지가 영원한 정치적 동지로 남기를 소망한다. 미래의 지도자로 더 커갈 수 있게 제가 함께 하겠다”며 이들과 모든 당원의 협력을 당부했다. 안·이 후보 역시 ‘원팀’의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경선 도중 문 후보를 향해 “정떨어지고 질리게 한다”고까지 말했던 안 후보지만 막바지에는 기자들에게 “선거 과정에서 서로 간 일부 신경전이 있었다 할지라도 힘 모으는 데 큰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이날 개표 결과 발표 후 “정권교체의 길에 당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지금까진 한 팀에서 포지션을 정하는 게임을 했던 것이다. 경쟁을 한 것이지 전쟁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경쟁 과정에서 겪은 작은 상처들은 빠른 시간 내 치료하고 동료·팀원으로서 같은 길을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과연 문 후보가 원팀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선 낙관론 못지않게 회의적 시각도 많다. 현직 지자체장으로서 선거운동에 직접 나서는 데 제약이 있는 안·이 후보의 협력 여부는 차치하고 양 캠프 세력이 적극적으로 문 후보 측에 가세할지는 불투명하다.

애초 안·이 후보 진영 인사들은 문 후보 측은 아예 인정조차 않는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참여한 이들이 다수다. 경선과정에서 벌어진 ‘문자 폭탄’ 시비 이전부터 패인 감정의 골이 깊다. 문재인캠프가 대선용으로 확대 개편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흡수해야 할 텐데 ‘용광로 선대위’를 차리기는 어렵고 일부 인사 개별 합류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탕평인사’ 등을 앞세워 원팀을 꼭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경선 승리 후 방송 인터뷰에서 “안·이·최 후보 가치와 정책 가운데 훌륭한 부분은 저의 가치와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또 그분들과 함께했던 사람들도 통합 선대위에 다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임종석 비서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문자 폭탄이나 18원 후원금 등은 함께 해야 할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고, 정권교체에 이견이 없는 많은 동지의 마음이 다치고 또 닫혔다”며 “용광로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를 돌아봐야 할 때”라고 글을 올렸다. 문 후보 지지자들에 대한 당부 형식을 빌려 안·이 후보 측에 과열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불상사를 사과한 것으로 읽힌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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