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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매니페스토 2.0-미래와의 약속] “안보 중심 통일교육 벗어나 새 세대 걸맞은 틀 마련 필요”

입력 : 2017-04-02 18:41:24 수정 : 2017-04-02 19: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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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전국청년위원장 원유준
작년부터 우리에게 최대의 화두는 단연코 ‘광장’이었다. 그곳에서 많은 시민들은 촛불 혹은 태극기를 들어 자신이 주권자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런 직접 민주주의 현장 속에서도 빠지지 않는 단어는 ‘종북’ 또는 ‘빨갱이’였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이슈든 좌우 이념의 잣대로 서로를 공격하고 물어뜯는 정글과 같다. 분단체제 속에서 너무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높은 국방비, 징병제, 안보 불안, 그리고 이념갈등이 그렇다. 더 나은 민주사회로 나아가기에는 치명적인 한계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일과 평화에 대한 논의는 중요하고 시급한 이슈다.

통일은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의제 중 하나다.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에서 2015년에 실시한 대학생 통일의식조사(수도권 4년제 대학생 1200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의 53.4%가 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아직 더 많은 청년들이 통일에 긍정적이지만 2011년의 68.9%와 비교하면 15.5%포인트 정도 줄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청년들은 분단현실을 생활의 불편함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받아온 교육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이다. 정규교육과정 속에 통일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굉장히 적지만 내용도 안보를 강조하는 과거 수준에 머물러서다. 남북한 간의 격차를 확인하거나 체제 우월성을 강조한다. ‘통일’ 개념도 단순히 1국가 1체제를 떠올림으로써 평화적 통일이 아닌 북한붕괴론, 흡수통일론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 결과 통일을 준비해야 할 청년세대 간에도 성별, 병역 여부에 따라 심한 갈등이 발생한다.

우리보다 앞서 통일을 이룬 독일은 교육이 통일의 핵심 키워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6년 보이텔스바흐(Beutelsbach) 협약을 통해 이념 갈등을 뛰어넘어 민주시민 교육을 강화했다. 그 결과 그로부터 15년 뒤에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통일을 이뤘고, 통일 후 사회통합의 중요한 기초가 됐다. 이는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관용의 자세를 갖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통일의 출발점이자 핵심 키워드라는 걸 보여준다.

합리적인 통일교육은 평화적인 통일을 만드는 시작이다. 우리가 통일 국가를 완성해가는 과정에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통일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 시작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그래야만 남남갈등을 해소하고 남북이 평화적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또한 통일은 정치적 통일 측면도 있지만 결국 통일의 완성은 내적 통합에 있다. 서로 다른 체제, 환경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새 통일 국가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민주주의 가치를 준수해야 한다. 민주시민교육과 통일교육은 함께 이뤄져야 하며 이것이 평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특별기획취재팀=김용출·백소용·이우중·임국정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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