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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軍, ‘北 전통 우방국’ 껴안기…캄보디아에 군사장비 지원

입력 : 2017-03-30 19:15:46 수정 : 2017-03-30 23: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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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군용차량 등 제공 / 무기는 정치 문제 감안 제외 / 北 외교 고립 우회 압박 전략 전통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우리 정부의 군사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제교류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우리 정부의 대북(對北) 압박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지적이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23일 캄보디아 군에 군용차량 222대를 제공했다. 한국·캄보디아 우호관계 증진과 캄보디아 군사력 강화를 위한 원조 차원에서 제공된 장비들은 우리 군이 15년 동안 사용하고 퇴역시킨 K311 다목적 트럭, K511 5t 트럭, K131 전술차량, 포클레인 등 주로 전투지원분야에서 쓰이는 장비다.

지난 23일 캄보디아 군 장병들이 우리 군으로부터 제공받은 중고 군용트럭 앞에 도열해 있다.
캄보디아 국방부 제공
캄보디아 정부는 이날 띠어 반 국방부 장관 주관하에 개최된 기념식에서 우리 측을 대표해 참석한 강병주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캄보디아 군은 ‘노후차량도 좋으니 더 많은 장비를 지원해달라’며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장비 수리에 필요한 부품과 정비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우리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쯤 트럭과 지프 등 중고 군용차량을 추가 제공해 캄보디아 군의 기동력 향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캄보디아의 젖줄인 메콩강 치안 유지를 위해 우리 군이 퇴역시킨 함정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장비에 탑재된 무기는 캄보디아 인도 전 철거된다.

군 관계자는 “무기 제공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2010년과 2012년에도 공병장비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캄보디아는 비동맹운동 회원국으로서 북한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과 9월 북한의 4·5차 핵실험 당시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對北)제재에 동참했다. 우리 군은 캄보디아 군 장교 수탁 교육, 주(駐)캄보디아 한국 무관부 개설 등 군사 분야 교류를 확대해 양국 우호관계 증진을 지원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을 군사·외교적으로 고립시키고 방산 수출 촉진을 위해 북한의 주요 우방들이 많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무관부 개설, 간부 위탁교육 확대, 방위산업 전시회 참가, 퇴역 무기 제공 등 다양한 군사외교를 펼쳤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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