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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 혁명보다 '혁신' 선택

입력 : 2017-03-30 11:20:36 수정 : 2017-03-30 11: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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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인식 등 첨단 기능 총망라한 최첨단 스마트폰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전략 스마트폰 S8.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첨단 디자인과 기능을 도입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갤럭시S8 공개행사를 열었다. 영국 런던의 히어 이스트에서도 동시에 행사를 열고, 인터넷을 통해 실황을 생중계했다.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 공개된 갤럭시S8은 유려한 디자인과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Bixby), 지문홍체얼굴인식센서를 장착, 기존의 스마트폰과 차별화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함께 화면과 배터리용량이 큰 갤럭시S8+을  내달 21일부터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출고가는 애초 갤럭시S8이 약 100만원, 갤럭시S8플러스가 약 110만원으로 예상됐으나 삼성전자는 두 모델 모두 100만원이 넘지 않도록 가격을 책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S8 출시를 계기로 지난해 하반기 배터리 발화사태로 추락한 소비자신뢰를 회복, 다시 세계 1위로 올라설지 있을지 주목된다.

◇디자인: 더 커진 디스플레이...혁신적 첨단 스마트폰

스마트폰의 간판이랄 수 있는 전면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대폭 커졌고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매우 높은 디자인을 보여준다.

화면을 키우면서 본체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베젤을 거의 없앤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을 채택, 본체 전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83%에 달한다.

물리적인 홈버튼을 제거한 점은 혁신적이라고 할 만하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스마트폰의 프로토타입인 홈버튼은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10주년 전략폰은 이를 없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오히려 선제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상단의 '삼성' 브랜드 로고도 지워 디자인에 깔끔한 면모를 더했다.

홈버튼에 있던 지문인식 센서는 후면 카메라 오른쪽으로 옮겼다. 카메라 렌즈에 지문이 자주 묻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일단 전면부는 말끔하게 정리한 측면을 높게 사야한다는 리뷰가 많다.

갤럭시S8은 5.8인치, 갤럭시S8플러스는 6.2인치의 QHD+(2960×1440)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각각 장착했다. 갤럭시S7(5.1인치)은 물론 갤럭시노트7(5.7인치)보다도 화면이 크다.

이렇게 화면을 키웠지만, 손으로 잡는 느낌은 오히려 편안해지도록 했다. 화면비를 16대 9에서 18.5대 9로 바꾸면서 갤럭시S7보다 길이가 6㎜가량 늘고 폭이 1㎜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18.5대 9 비율의 화면으로는 기존 16대 9 비율의 콘텐츠부터 21대 9 비율의 영화까지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고유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갤럭시S8 시리즈의 화면에 '인피니티(Infinity·무한대)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케팅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코랄 블루, 메이플 골드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디자인에 대한 해외 반응은 매우 깔끔하고 좋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기존의 스마트폰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일부 멘트도 나온다.

◇가상비서 AI 빅스비...애플과 구글, 아마존과 경쟁구도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전략 스마트폰 S8에서 빅스비를 사용하는 모습. 출처=삼성전자

































AI 가상비서 빅스비는 이번 신제품을 차별화는 부분이다.

갤럭시S3의 'S보이스'를 진화시킨 빅스비는 애플 아이폰의 '시리'(Siri)나 아마존 에코의 '알렉사'(Alexa)를 떠오르게 하지만, 그보다 똑똑하고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주장했다.
빅스비는 음성 명령뿐 아니라 화면 터치, 카메라 촬영 등 다양한 입력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당 정보의 맥락까지 이해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심층학습(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한 덕분에 이용자와 기기 간의 소통 방식을 스스로 습득하고, 이용 경험이 쌓일수록 이용자 개인에게 최적화한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갤럭시S8의 왼쪽 모서리에는 빅스비 전용 버튼이 달려 있다. 버튼을 누르면 쉽고 빠르게 빅스비를 호출해 각종 명령을 입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전화, 문자메시지, 설정 등 갤럭시S8에 기본으로 내장된 애플리케이션과 빅스비를 우선 연동했다. 빅스비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거나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은 아직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타사 앱을 최대한 끌어들여 '빅스비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외부에 공개할 방침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가 구글과 AI 분야에서 경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의식한 듯 "삼성과 구글은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외 리뷰어들은 빅스비에 대해 다른 AI와 마찬가지로 일정 시간이 지나야 제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첨단생체인식과 높아진 보안성

갤럭시S8에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첨단 스마트폰 기술이 즐비하다.

생체인식, 보안, 카메라와 오디오, 반도체, 통신, 화질 등의 기술이 총망라되어 있어 경쟁사 스마트폰을 압도할 정도이다.

특히 지문·홍채·얼굴인식 센서 3가지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갤럭시S8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에서 시도했던 홍채인식으로는 각종 웹사이트를 로그인하거나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높아진 기본사양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로 화소 수는 비교적 떨어지나, 전면 카메라에는 자동 초점 기능(AF)이 후면 카메라에는 듀얼 이미지 픽셀과 광학 이미지 안정화 기술(OIS)이 들어가 있다. 조리갯값은 전작과 같은 F 1.7이다.

카메라 구동 시 화면을 좌우로 밀면 필터를 갈아 끼울 수 있고, 상하로 밀면 전·후면 카메라를 전환할 수 있어 편리하다. 줌을 밀고 당기는 것도 한 손으로 가능하다.

갤럭시S8은 퀄컴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 8895를 장착,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10%, 그래픽 성능이 20% 이상 좋아졌다.

또 기가(Gbps)급 LTE와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UHD얼라이언스의 '모바일 HDR 프리미엄' 인증을 모바일 기기 최초로 획득, 초고화질 영상을 구현한다.

이와 함께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가 만든 99달러(약 11만원) 상당의 고성능 이어폰을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배터리 용량은 안정성 차원에서 전작 갤럭시노트7에 적용했던 3500mAh(밀리암페어시)에 못 미치는 3000mAh로 후퇴했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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