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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법원行…'운명의 시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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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30 10:18:50 수정 : 2017-03-30 10: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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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첫 前 대통령 영장실질심사
오전 10시9분께 나와…남색 의상, 담담한 표정
구속 여부 결정은 밤 늦게나 내일 새벽될 듯
'운명의 시간'이 시작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8일 만에 다시 자택 밖으로 나왔다.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총 13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9분께 자택에서 나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조사가 있었던 지난 21일에 서울 삼성동 자택 복귀(12일)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다음날 아침 7시6분께 돌아온 후 이날 전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남색 의상 차림에 담담한 표정으로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대기 중이던 윤상현, 최경환, 김태흠 등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에게 목례를 한 후 검은색 에쿠우스 차량에 탑승했다. 특유의 올림머리도 여전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100여명의 지지자 중 일부는 박 전 대통령이 법원 출석을 막겠다며 바닥에 드러눕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건 이날 박 전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지난 1995년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당시에는 영장실질심사 제도가 없어 법원이 서류로만 구속 여부를 판단했고 두 전 대통령 모두 약 5시간의 심사 끝에 영장이 발부됐다.

소환조사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에 대해 고심해온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지난 27일 "공범인 최순실과 지시를 이행한 관련 공직자들뿐만 아니라 뇌물공여자까지 구속된 점에 비춰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반한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처럼 영장청구 방침을 공식적으로 전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막강한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금품을 수수케 하거나 기업경영 자유를 침해하는 등 권력남용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중요한 공무상 비밀을 누설하는 등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도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조사 이후에도 '비선 진료' 및 '차명폰 조달' 의혹에 연루돼 기소된 이영선 경호관, 이 경호관과 함께 '의상실 영상'에 등장한 윤전추 행정관, 지난해 11월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 등을 불러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에서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밤이나 31일 새벽에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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