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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남녀', EBS에서 性토크쇼? EBS라서 가능한 실험

입력 : 2017-03-21 17:10:17 수정 : 2017-03-21 19: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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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미선과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 봉만대 영화감독(왼쪽부터)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EBS 봄 편성 설명회'에 참석해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봄 개편을 통해 새로 편성되는 EBS 1TV '까칠남녀'를 진행한다.
성(性)을 주제로 한 EBS 1TV '까칠남녀'가 방송 전부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 채널인 EBS에서 거침없는 성 담론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토크의 수위와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민지 PD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17 EBS 봄 편성 설명회'에서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친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불평등 이슈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풀어보는 국내 최초의 젠더 토크쇼"라고 소개했다. 

김 PD는 "그동안 본격적인 성 토크쇼는 없었다"며 "파격적인 프로그램이라고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EBS에서 시대를 앞서 '삼색토크 여자'(2003~05)라는 페미니즘 토크쇼를 선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BS라서 새 시도를 선보인 것"이라며 "성 불평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는데, 갈등 해소에 이바지하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까칠남녀'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불평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양성 평등 프로그램이다. 

최근 '여혐'(여성혐오)와 '남혐'(남성혐오)으로 대표되는 소모적인 성 대결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까칠남녀'는 생산적으로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이를 다룰 계획이다.
 
개그우먼 박미선의 진행으로 봉만대 영화감독,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 팟캐스트 '불금쇼' 진행자인 정영진,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은하선 작가가 패널로 참여해 성 역할을 둘러싼 갈등을 속시원하면서도 부드럽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미선은 이 자리에서 "평소 페미니스트라고 말한 적도 없고, 성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적 없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관심이 많았더라"며 "몰랐던 부분도 많은데, 패널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움을 얻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기대도, 걱정도 된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서유리는 "첫 녹화를 진행했는데 너무 놀랐다"며 "'EBS에서 이런 프로그램 괜찮겠느냐'고 몇 번씩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무살 이후로 집안 가장 역할을 하느라 사회 생활을 하면서 여성이라 얻는 이득도 있었고, 겪는 불공정한 일들도 있었다"며 "그때를 떠올리면서 방송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한 편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라고 첫 녹화 소감을 전했다. 

서유리는 "유익하고, 재미있고, 도움도 되는 멋진 강의"라며 "질타든, 뭐든 많은 반응 가운데 성 평등 이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공감을 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EBS는 가족과 지식 버라이어티, 인문·과학·자연 전반을 아우르는 다큐멘터리,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창의 융합 등에 걸친 콘텐츠 강화를 목표로 오는 27일 봄 개편을 단행한다.
 
지식·교양 프로그램 '까칠남녀'와 더불어 '메디컬 다큐-7요일', '다큐 시선', '엄마를 찾지마', '야생의 길', '성난 물고기', '금쪽같은 내 새끼랑', 과학 다큐멘터리 '과학 다큐 비욘드', 초등교육 프로그램 '창의과학 교실-Q시리즈'과 '사이틴-TEDED' 등이 신설돼 시청자를 찾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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