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시니혼신문에 따르면 오이타시의 사키야마 자연동물원은 암컷 원숭이 '챠기리'(사진)를 지난달 말쯤 화장했다.
이 원숭이는 지난 1월 말쯤부터 먹이를 잘 먹지 않고 놀이터에도 나타나지 않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으며, 가끔 구부정한 모습으로 사육장 내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33년을 산 이 원숭이는 사람 나이로는 120세를 누린 셈이다. 원숭이들의 평균 수명인 25년보다 8년을 더 살았다.
원숭이를 돌봐온 사육사 후지타씨는 "매일 아침 인사하면서 반갑게 맞이해줬는데 갑자기 죽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동안 챠기리는 동물원을 찾은 이들의 인기투표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며 '귀여운 할머니 원숭이'란 별명을 얻었다고 전해졌다.
이 동물원에서 역대 가장 오래 산 원숭이는 2014년 떠난 '벤츠'로 무려 35년을 생존했다.
한편 미국의 위스콘신대 연구팀과 국립노화연구소가 원숭이를 대상으로 칼로리 섭취량에 따른 평균수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35년간 장수한 개체가 나와 연구팀을 놀라게 했다.
35년을 산 원숭이는 다른 개체보다 칼로리 섭취량이 30% 적었던 실험용이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니시니혼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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