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양향자의 The 건강한 음식] 우리 가족 건강 지켜주는 ‘만병통치약’

입력 : 2017-03-15 21:03:27 수정 : 2017-03-15 21:03:2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녹차‘떫은 맛’의 카테킨, 항암·항균 효과… 성인병·골다공증도 막아줘요
처음 전래될 때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녹차에는 특히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많다.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 예방부터 다이어트에 이르기까지 녹차의 효능은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요즘 들어 황사와 중금속 공해, 각종 기름진 음식의 과다섭취로 인한 성인병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차의 효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녹차만큼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에 좋다고 많이 보고된 먹을거리는 보기 드물다.

녹차는 애당초 약용으로 개발됐다. 4000년 전 최초로 녹차를 마시기 시작한 중국 사람들은 지금도 두통에서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만병통치약으로 녹차를 사용하고 있다. 흡연율이 75%를 웃돌고 기름진 돼지고기 요리를 상시 즐기는 중국인 남성들의 심장마비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은 양파와 함께 녹차의 효능 덕분이라는 분석이 있다.
녹차푸딩
재료 녹차가루 1작은술, 젤라틴 3큰술, 설탕, 체리, 우유, 소금
만드는 법
①젤라틴을 냄비에 넣고 설탕과 물을 약간 넣고 끓이다가 우유를 넣고 소금 약간을 넣어준다.
②모양틀에 ①을 넣고 냉동실에 굳혀 준 다음 그릇에 담고 녹차가루를 뿌린 다음 체리를 올려준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일찍이 신라 선덕왕 때부터 녹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고려시대에는 녹차를 밥 먹듯이 챙겨먹는다 하여 다반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성행했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 쇠퇴하기 시작한 녹차 마시는 습관이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녹차에는 각종 질병 예방의 효능이 있다. 주요 기능성 성분은 독특한 떫은 맛을 내는 폴리페놀성 화합물인 카테킨류(catechins)로서 10~18% 함유되어 있다. 녹차의 카테킨류는 찻잎을 발효하여 만드는 우롱차나 홍차에 비하여 함량이 더 높다. 카테킨의 다양한 의학적 효능 중에서 대표적인 작용이 항산화 효과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활성산소에 의해 산화된 각종 과산화지질에 의해 질병을 일으킨다. 카테킨은 바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지방의 산화를 지연시키거나 막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것이 항산화 효과다. 이밖에 카테킨의 항암 작용, 항균 작용 등이 국내외 학술지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몇가지 효능을 소개하면 먼저 이뇨작용을 들 수 있다. 커피(0.04%)보다 적긴 하지만 녹차에도 카페인(0.02%)이 있다. 단, 커피의 카페인이 인체에 재빨리 흡수되면서 곧바로 심박수를 올리고 두뇌를 각성시키는 것과 달리, 녹차의 카페인은 보다 서서히 인체에 흡수되면서 각성작용보다 이뇨작용을 많이 한다.
녹차만두
재료 녹차가루 2작은술, 밀가루 1컵, 다진돼지고기 100g, 숙주 100g, 양파 1개 마늘, 생강, 파 ,소금, 후추, 참기름, 깨소금
만드는 법
①밀가루에 녹차가루를 넣어 반죽한다.
②숙주는 깨끗이 손질하여 끓는 물에 삶아서 잘게 썰어준다.
③양파는 다진다. 마늘 생강 파도 다져준다.
④숙주 양파 마늘 생강 파 고기를 넣고 소금 후추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서 양념한다.
⑤녹차반죽을 한 밀가루는 직경 5㎝ 두께 0.3㎝로 밀어서 ④를 넣고 만두를 빚는다.
⑥찜통에 쪄서 간장을 곁들여준다.

두 번째 제로 칼로리이다. 녹차 1잔의 열량은 1㎉. 이 정도면 ‘제로 칼로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탄산음료는 하루 두 캔만 마셔도 밥 한공기(300㎉)를 더 먹는 셈이지만, 녹차는 여러 잔 마셔도 그 자체는 살로 가지 않는다.

세 번째 해열작용으로 한방에서는 녹차가 우리 몸의 열을 식히는 기능을 한다고 본다. 따라서 평소 몸에 열이 있고 손발이 따뜻하고 땀이 많은 사람에겐 도움이 되지만, 몸이 찬 사람에겐 맞지 않고 잠이 오지 않거나 기운이 없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넷째 피부노화 예방이다. 인체가 산소를 들이마시고 신진대사를 할 때 세포 속에는 일종의 찌꺼기가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노화의 주범인 ‘산화물질’이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이 같은 산화물질을 배출시키는 ‘항노화’작용을 한다. 카테킨은 피부에 발라도 효과가 있으며 모공을 조이는 작용도 한다. 녹차를 우린 물에 세수를 하거나, 가루 녹차를 밀가루에 반죽해 팩을 했을 때 얼굴이 뽀송뽀송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섯째 골다공증 예방인데 녹차의 기능성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는 최근 들어 중국과 일본에서 진행되었다. 최근에는 항암, 항비만, 혈당 강하, 콜레스테롤 저하와 같은 녹차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 효능으로 녹차 1잔에는 카테킨이 대략 100㎎쯤 들어있는데, 이것이 지방 흡수를 억제한다고 한다. 프랑스 연구팀이 비만환자 70명에게 하루 3잔씩 녹차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분량의 카테킨을 2개월간 복용시킨 결과, 몸무게가 평균 4㎏씩 줄어들었다. 그러나 의사들은 녹차를 마셔 배가 부르기 때문에 밥을 덜 먹는 것이지 녹차 때문에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녹차는 제대로 알고 마셔야 한다. 티백·잎을 우려낸 차는 변비에 별 효능 없다. 우려먹는 녹차와 가루녹차는 그 효과가 다르다. 잎차나 티백은 물에 녹는 영양소만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변비를 완화하는 ‘식이섬유질’은 잎 자체에 남아 있어 몸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티백이나 잎을 우리는 차는 변비에 효능이 별로 없다.

또 ‘냉녹차’보단 ‘뜨거운 녹차’를 마셔야 한다. 한방전문의들은 냉녹차보다는 따뜻한 녹차를 권한다. 녹차가 원래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의 열을 내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초강목’에는 “녹차를 차게 해서 먹으면 담이 생긴다”고 나와 있다.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타는 소음인이나, 차가운 음식을 먹고 탈이 났을 때는 녹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