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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대 여성 45% 데이트 폭력 경험…16%는 성폭력

입력 : 2017-03-14 15:31:57 수정 : 2017-03-19 15: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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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교제하는 이성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한 10대 여성의 비율이 조사 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특히 피해 경험의 16% 가까이는 성폭력으로 조사돼 어른들의 관심과 피해방지를 위한 교육이 절실해 보인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여성지원단체 '앰파워'와 걸 스카우트 일본 연맹이 지난해 10~12월 도쿄 등 8개 주요 도시에 사는 14~19세 남녀 2122명(여성 1321명, 남성 801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피해 사례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교제 경험이 있는 10대를 대상으로 ▲행동제재 ▲모욕과 압박 등의 정신적 폭력 ▲금품 요구 등의 경제적 폭력 ▲신체적 폭력 ▲성적 폭력 등 5개 피해 항목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여성의 44%, 남성의 27.4%가 각각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성적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전체의 15.8%를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 '노출 사진 요구'를 강요받은 이가 9.6%, '성행위 시 피임 거부'를 당한 이가 6.2%를 각각 차지했다. 행동제재의 유형으로는 '친구 관계 제한' 14%, '다른 이성과 교제 제한' 15.4% 등 주변과 교류를 막는 문제가 수면으로 드러났다.
 
이어  정신적 폭력, 신체적 폭력, 금전 요구 등 경제적 폭력의 순으로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가정폭력방지법이 개정되면서 사실혼과 동거인의 폭력도 이 법의 적용대상이 됐지만, 교제 상대에 대한 폭력은 특별한 처벌 규정이 없어 문제로 지적됐다.

토시유키 도쿠코 가나자와대 준교수는 "성인들의 문제로 인식되던 데이트 폭력이 10대들 사이에서도 일어나는 것을 이번 조사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가정과 학교에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예방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0대들이 건전한 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가정과 교육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며, 사회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내각부가 10~20대를 대상으로 인터넷과 몇몇 지역을 한정해 조사한 적은 있었으나 전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한 데이트 폭력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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