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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잃은 靑 반려견 9마리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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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1 15:57:56 수정 : 2017-03-11 17: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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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던 진돗개 9마리가 주인을 잃었다. 박 전 대통령이 10일 파면을 당해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파면에 정신적 충격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진돗개 9마리를 챙길 여력은 없어 보인다. 결국 진돗개들은 주인인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쫓겨남에 따라 다른 주인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청와대에서 주인을 잘 만나 좋은 환경에서 양육됐던 ‘금수저 진돗개’가 하루 아침에 주인을 잃고 고아 신세가 된 셈이다.

11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진돗개 9마리는 일정한 절차를 거쳐 일반인들에게 분양되거나 보호시설에 맡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올 때 데려온 희망이, 새롬이와 정이 많이 들었을 텐데 두 진돗개의 새끼 7마리까지 돌볼 상황이 못된다”면서 “9마리를 분양하거나 보호시설로 보낼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경내에서 뛰어노는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의 2013년 모습.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날인 2013년 2월 25일 서울 삼성동 이웃 주민들이 선물한 진돗개 한 쌍인 ‘희망이’와 ‘새롬이’는 지난 1월 말 수컷 2마리와 암컷 5마리 등 새끼 7마리를 낳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상황이라 이들에 대한 소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희망이와 새롬이는 박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한 반려견이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석 달째인 2013년 4월30일 두 진돗개를 반려동물로 종로구청에 정식 등록하고 동물등록증도 받았다. 등록증 소유자는 ‘박근혜’로 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같은 달 트위터를 통해 “삼성동 주민들께서 선물로 주신 새롬이와 희망이는 출퇴근할 때마다 나와서 반겨준다”며 “기회가 되면 새롬이·희망이가 커 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글을 남겼다.

2015년 12월 24일 산타 복장으로 치장한 진돗개 평화, 통일, 백두, 한라, 금강. 박근혜 전대통령 페이스북
희망이와 새롬이는 2년 전인 2015년에도 새끼를 5마리를 낳은 적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페이스북에 “강아지들은 아직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어미 품에만 있지만 아주 건강하게 잘 태어났다”면서 “여러분이 진돗개 새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면 더욱 의미 있고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돗개 새끼들의 이름은 공모 절차를 거쳐 평화, 통일, 금강, 한라, 백두로 지어졌다. 새끼 5마리는 그해 12월 일반인에게 분양됐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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