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고동락 팀워크 강점
예선부터 5연승 파죽지세 브라운관 중계는 없다. 넓적한 돌인 ‘스톤’을 살며시 미는 정도가 가장 역동적인 장면에 불과해 스포츠 특유의 박진감도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타 종목에 비해 관심은 적지만 컬링 여자대표팀은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중 가장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팀이다. 코치부터 선수까지 모두 성이 ‘김’씨로 같아 ‘김 시스터스’라 불리는 컬링 여자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전승 우승과 2연패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24일 오후 6시 삿포로 컬링 스타디움에서 ‘만리장성’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진검승부를 겨룬다. 김은정(26) 스킵(주장)과 김경애(22), 김선영(23), 김영미(25), 그리고 김민정(36·이상 경북체육회) 코치로 구성된 대표팀은 특유의 환상적인 팀워크를 자랑하며 예선부터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멤버 수 제한 탓에 막내 김초희(21·경북체육회)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은 결승전 상대인 중국도 지난 20일 예선전에서 8-6으로 물리쳤다. 외국인 지도자를 대거 영입한 중국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동메달,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4강에 오른 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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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대표팀이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전승 우승과 2연패를 거머쥘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김민정 코치,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 선수. 경상북도 컬링협회 제공 |
대표팀은 공교롭게도 성이 모두 같기에 외국인들이 각 멤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2013년 아침식사를 하다가 각자가 먹은 음식이름에서 따온 애칭을 지었다. 애니(김은정), 스테이크(김경애), 서니(김선영), 팬케이크(김영미), 초초(김초희)다.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이 애칭으로 부르는 외국 선수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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