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나서 연설한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전 경기지사)도 싸잡아 비난했다.
7일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최근 '대권 놀음'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한·일 관계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가능성,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이런 데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다가가야 하는데, 권한대행으로서 제대로 이 일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도 "사드 문제를 둘러싼 한·중 관계도 아직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며 "이런 중차대한 외교·안보 상황에서 총체적 난국을 관리해야 할 황 권한대행이 계속 대선 주자로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거들었다.
하태경 의원은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새누리당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 "과거 민주 투사였던 김 전 지사가 친박(친박근혜) 간신들의 돌격대로 돌변했다"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두 달 전만 해도 '비리, 불통, 무능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 어제는 '가장 청렴한 대통령의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입장이 바뀌었다"면서 "대권에 정신이 팔려서 수구 세력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 양심에 손을 얹고 한 번 생각해 보라"고 직견탄을 날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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