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진해운 몰락으로 대규모 실직 사태 현실화

입력 : 2017-02-03 16:39:55 수정 : 2017-02-03 16:39:5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파산 따른 실직자 부산에만 3000여명 · 전국적으로 최대 1만명
해운업계 전반 엄청난 충격파…"당국, 해운업 회생에 매진해야"
한진해운의 파산 결정을 앞두고 관련 업계의 대규모 퇴직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상선 또한 해외에서 입지를 잘 다질지 불투명한 상태다. 사진=주형연 기자
세계 7위, 국내 1위 해운사로 위상을 높였던 한진해운이 파산의 길로 접어들면서 우려했던 대규모 실직 사태가 현실화됐다. 한진해운을 비롯한 항만조업 등 관련 업종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대량 실직은 물론 국적 제1선사인 현대상선도 장기불황 여파에서 힘겹게 살아남았기에 국내 해운 경쟁력을 과거처럼 끌어올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3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본부세관에서 열린 전국세관장회의에 참석해 “해운 분야의 종합적 지원 방안을 통해 실업자를 최대한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한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 2017년 액션플랜’을 통해 한진해운 직원의 1대1맞춤형 채용정보 제공, 교육부에 대한 해양대학교 정원 증원 요청,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한진해운 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육상직원 671명, 해상직원 685명 등 총 1356명이다. 해외법인 현지 직원과 외국인 선원까지 포함하면 총 직원 수는 3900여명에 달한다.

현재 청산 작업을 맡는 한진해운 존속 법인에는 직원 50여명만이 남았고 일부 육상직원들은 다른 해운사로 이직했다. SM상선에 250여명, 현대상선에 60여명, SK해운과 고려해운 등 국내 해운사와 싱가포르, PIL, 등 외국 선사들로 많은 직원들이 옮겨갔다.

나머지 직원 300여명은 무급휴가를 신청했거나 퇴사 후 구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과 계약해 컨테이너를 수리하던 업체들은 터미널에서 철수했고, 한진해운이 모항으로 삼던 부산 신항 한진터미널은 업무가 줄어 하역업체의 근로자 11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해운업계 관련 전문가들은 한진해운의 파산에 따른 실직자가 부산에만 3000여명, 전국적으로 최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상선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현대상선은 오는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재 보유 컨테이너선이 66척뿐이라 이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 몸집 불리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우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대상선은 2M과 낮은 단계의 제휴만 맺었을 뿐 국제 해운동맹에 정식 가입되지 않아, 현대상선이 한진해운만큼의 경쟁력을 쌓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 미주항로 등 자산을 인수한 SM상선도 현재 보유한 컨테이너선이 2척밖에 안돼 큰 도움이 되진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파산은 이미 업계에서 예견된 사안이었지만, 해운업계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당분간 해운업 살리기 프로젝트에 정부 및 관계 기관들이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세계파이낸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