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2017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치 2.8%보다 0.3%포인트 내린 2.5%로 하향 수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8%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요인과 관련해 “작년 10월 전망 이후 대내외 여건이 급속하게 바뀌었다”며 “밖으로는 미국 대선 이후 시장금리 상승, 미국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소비가 더 둔화하지 않을까 하는 게 조정의 주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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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7년 1차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국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한은이 전망한 2.5%조차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날 기준 한국개발연구원(KDI·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1%) 등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한은보다 낮게 전망하고 있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데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 유럽 경기까지 안 좋아 수출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한은의 성장률 전망은 다소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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