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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대통령 탄핵, 일본이면 할복했다"…친박 맹공

입력 : 2017-01-03 11:34:22 수정 : 2017-01-03 14: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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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탈당요구에 버티고 있는 친박계 핵심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다.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며 "인명진 말고 박 대통령을 봐서라도 뭔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3일 인 비대위원장은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위적인 청산이냐, 스스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한 뒤 "그게 사람 아니냐. 그런 염치 정도는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엄청난 직을 잃게 됐는데 그분을 따라다닌 사람들이 뭐하나. 나 같으면 국회의원직 내놓고 농사짓겠다"면서 "정치고 나발이고 인간적으로 사람이 된 다음에 정치해야지, 의원직 유지하고 당만 나가달라는데 그것도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탈당 대상에 대해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자기들(친박)이 스스로 얘기하더라"면서 "내가 처음에 이름을 대지 않은 건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 누군지 몰랐다. 그런데 스스로 여기를 째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죽을 사람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 몇 사람이라도 나가줘야 한다"면서 "과거에 책임지지 않는 믿지 말라"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친박계의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소속 의원 전원에 편지를 보내 '인위적 인적 청산 거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당 대표에 대해 무례한 일이다. 인간 인명진에 대한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내가 평생 살아온 것으로 보나 민주화 운동을 한 역사로 보나 서 의원이 나에게 그렇게 무례하면 안 된다.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이 인 위원장을 '독선적'이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 인 위원장은 "뭐가 독선적이냐. 나가라고 했느냐"면서 "스스로 책임있는 사람들이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자기들도 사람 만나고 여론을 볼 텐데 스스로 결정해 책임을 지라는 게 독선이냐"고 지적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나는 경실련 공동대표도 내놓고 왔다. 정치적 결단하고 국회의원을 내놓으라는 것도 아니고 탈당하라는 것 아니냐"면서 "2선 후퇴한다는 분들이 왜 나와서 계파 모임을 하느냐. 그게 2선 후퇴냐"고 되물었다. 

그는 서 의원이 탈당 시기를 자신이 조정하겠다고 한 말에 대해서도 "임금님이냐. 자기가 얘기하면 다 들어야 하느냐"면서 "과거엔 그게 통했는지 몰라도 당이 이 지경이 된 건 그런 태도로 당을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쏘아 붙였다. 

탈당한 이정현 전 대표에 대해서는 "별로 머릿속에 없던 분인데, 큰 결단으로 어려운 당에 활로를 열어줘서 전직 대표로서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새누리당 친박 핵심을 청산한 뒤 가칭 개혁보수에 흡수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일각의 설에 대해 "저 당에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람이 많음에도 저 당이 정통보수를 대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새누리당)에다 똥 잔뜩 싸고 도망가서 난 똥 싼 적 없다고 그러면 되겠느냐. 그런 의미에서 친박은 순진하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신당의 많은 분이 금수저 물고 태어나 서민 보수라고 하는데, 서민 아픔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배고픔을 겪지 못한 사람들, 아버지 덕분에 잘 살아온 사람이고 지금도 부자인 사람들인데 '서민보수'라고 말하면 국민이 믿겠느냐"고 평가 절하 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반기문 씨도 우리 당의 도덕적 기준에 맞아야 한다. 온다고 하더라도 검증할 것"이라며 "우리 당의 협력을 받지 않으면 아무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 우리가 골라잡을 수 있다"고 했다.

신당에서 새누리당의 물적 청산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옛날부터 내려오는 재산은 도당사 2개 정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 나머지는 정당하게 우리가 보조금 받고 당비 내서 가진 재산인데 내놓으라고 하면 우리 당만 해당하느냐"고 일축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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