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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1억 모으기에 열심인 2·30대 '부(富)녀자'들

입력 : 2016-12-30 12:30:00 수정 : 2016-12-29 23: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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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에 1000만엔(약 1억 370만원) 등 저축을 목표로 절약에 힘쓰는 20~30대 젊은 여성이 늘고 있다고 연말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여성은 명품 가방을 시작으로 쇼핑은 물론 다이어트를 이유로 점심 식대마저 아껴가며 저축을 이어가 이들을 두고 '부(富)녀자'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이들 부녀자는 "미래에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알뜰히 생활해 일부는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아파트를 장만하는가 하면, 한 여성을 이를 발판으로 임대업을 시작해 직장생활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며 이러한 재테크 노하우 등을 매달 정기 모임을 열어 교환하고 있다.
아파트 장만을 계기로 임대업을 시작한 여성. 여성은 "직장생활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가하는 여성 대부분은 '5년에 1000만엔 모으기' 등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며, 이들에게 재테크·투자 등을 강연하는 와이즈 아카데미 대표 나가타 유조는 "여기에 모인 여성들은 강요가 아닌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로 이들은 계획서를 공유하며 논의하는 등 분위기가 마치 대학 동아리 같다"고 말했다.
매달 정기 모임을 열고 정보를 교환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되어 최근에는 이곳 아카데미에만 150명의 여성들이 모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여성의 직업은 평범한 회사원부터 교사, 약사 등 연 수입 500만엔(약 5100만원) 이하의 소득 중·하위층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왜 이렇게 돈을 열심히 모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결같이 "언젠가 결혼하고 아기가 태어나면 지금처럼 일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결혼 후 남편, 자녀와 여유롭진 못하더라도 궁핍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쇼핑을 할 때 철저히 계획을 세운다"는 28세 여성은 "남자친구와 결혼을 위해 700만엔(약 7300만원)을 모았지만 아직 부족함을 느낀다"며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다소 푸념 섞인 말을 했다.
여성들이 세운 계획. 집세, 교통비, 식비, 공과금, 잡비, 외식비 등 지출 계획을 꼼꼼히 세워 이를 지켜나간다.
라이프스타일 연구소 '벨 메종' 관계자는 "30대 여성들사이에서 사치보다 저축 등 미래를 준비하는 비율이 2016년 60%를 넘어 작년보다 약 4% 포인트 증가했다"며 "부녀자처럼 절제하는 생활은 아니더라도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저축에 힘쓰는 여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녀자라는 신조어는 지난해 '미니멀 라이프'에 이어 올해의 유행어 선정됐다.
불필요한 물건을 애초에 들이지 않고 꼭 필요한 것들로 최소한의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미니멀 라이프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부녀자들은 저축이라는 최우선의 목표와 이를 중심으로 소비를 결정하는 점이 미니멀 라이프와 다른 점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일본경제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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