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1924년 군산선 간이역으로 처음 문을 연 임피역은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수탈기지 역할을 했던 아픈 경험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여객 운송이 완전히 중단된 이후에는 이 지역 출신 소설가 채만식의 대표작인 ‘탁류’와 ‘레드메이드 인생’ 등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들어서고, 객차를 활용한 내부 전시관도 마련됐다. 자그마한 목탄난로가 놓여진 대합실에는 등받이를 마주한 나무벤치와 짐 보따리를 이고 든 열차승객 동상이 정겹다.
이곳에서 장항선을 따라 두 정거장을 가면 군산역 인근 경암동 주택가 철길마을의 고즈넉한 자취도 느낄 수 있다. 낡은 집들이 철길을 따라 늘어선 이곳은 1944년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가설됐는데, 요즘엔 시간여행 명소로 붐비고 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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