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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의 도심 불빛에도 희망과 소망이 있다"

입력 : 2016-12-08 13:28:12 수정 : 2016-12-09 08: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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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친 통해 전시작가 선정된 주은희 작가 “나의 작업 속에서 빛은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빛깔을 나타내는 의미를 넘어 사람들이 마음 속 안에 품고 있는 희망과 바램을 암시하고 있다. 나는 하루 중에서 기억되는 한 순간의 빛을 형상화 한다. 새벽의 어둠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상쾌한 빛이나 오후의 나른한 빛 그리고 해질녘 어둠이 스며드는 도시 속의 수많은 빛들이 그것들이다. 이 잠깐의 순간은 나에게 일상의 쳇바퀴를 잊고 ‘그 빛을 잘 찾아서 따라가고 있는 걸까?’ 혹은 ‘그 길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자문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나의 작업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

핑거페인팅으로 작업하는 주은희 작가의 개인전이 18일까지 갤러리 아트유저에서 열린다. 전시주제는 ' MOMENT '다. 이번 전시는 페친으로 알게된 작가들을 선정해서 마련한 기획전이다. 새로운 작가 선정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에게 붓이 아닌 손가락을 이용한 페인팅(finger painting)은 빛의 느낌 표현을 가장 효율적으로 해주는 수단이다.

“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기법은 외곽선을 흐트러지게 하며 직선에서 곡선이 되기도 하고 손의 힘과 속도 등에 따라서 매번 다른 선과 면이 나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의 외곽선은 배경과 섞이며 마치 초점 흐린 사진처럼 보여 지기도 한다. 빛의 느낌이 그러한 것 같다. 경계성 없는 모호함과 애매함 그리고 밝은 테두리는 존재하지만 정확한 형태를 띄고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

현대인들은 바쁨과 녹녹치 못한 여건속에 ‘내가 하고 싶은 것’ ‘나의 소망’을 얘기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희망을 저버리거나 정 반대의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는 온전한 나로서의 빛보다는 누구의 엄마, 딸, 아내...로서의 빛이 우선순위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하루하루의 고단함에 이러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살아가기도 한다.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나는 작업을 통해 빛을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는 무심히 지나치는 수많은 도시 불빛들은 한번쯤은 진지하게 바라볼 것을 권한다.그 속에서 어느 한 순간 만큼은 희망과 소망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작품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가로등과 자동차의 후미등 처럼 관람객들 각자가 마음속에 있는 빛을 찾을 수 있는 한 순간을 하루 중 잠시라도 느껴보길 기대해 본다.”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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