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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이 된 ‘232만 촛불’… 박대통령 즉각퇴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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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4 18:25:03 수정 : 2016-12-04 21: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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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인원 헌정 사상 또 최대 / 외신 “평화적인 집회” 찬사 청와대 앞 100m. 현행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주요 기관 집회?시위 허용의 마지노선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열렸다.

촛불집회 참가 인원 또한 사상 최다인 232만1000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42만9000여명)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촛불 파도타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로 파도타기를 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선포된 3일 6차 촛불집회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미수습자, 생존자 가족 130여명을 앞세운 시위대가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 입성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들은 지척에 있는 청와대를 향해 경찰 차벽 너머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 “박 대통령은 당장 특검 조사를 받으라”는 등의 구호를 목이 터지도록 외치며 평화집회 기조를 유지했다. 외신들은 평화적인 집회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에는 역대 최다인 170만명(경찰 추산 32만명)이 운집했다. 경찰은 당초 20만명가량을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도 인내 진압 기조를 유지한 끝에 집회 허용 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11시20분 강제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반발한 시민 3명을 경찰이 격리했지만 연행자는 3주째 ‘0’명을 유지했다.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걸린 현수막이 새누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던진 계란에 맞아 얼룩져 있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소극적인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2만여명이 당사에 계란을 던지고 새누리당 깃발을 찢는 등 강도 높은 시위를 벌였다. 지역에서도 역대 최다인 62만1000명(경찰 추산 10만9000여명)이 촛불을 쥐고 어둠을 밝혔다. 부산과 광주에서 각각 22만명, 15만명이 모였으며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5만명이 거리로 뛰쳐 나왔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80개 중대 2만5000명을 투입했으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국회에 안정적으로 퇴임하게 해달라고 주문한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는 오히려 더 많은 시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했다”며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시민들은 흔들리지 않고 광장에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이동수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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