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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꾸기' 논란… 김무성 '탄핵 회군' 왜 ?

입력 : 2016-12-02 18:36:26 수정 : 2016-12-02 19: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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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그만둔다는데 탄핵은 못 해” / “대통령 앞 또 꼬리내리기” 비난 / “내각제서 총리직 겨냥” 관측도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김무성 전 대표가 또다시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강경하게 주장하며 비박계 입장을 대변해 오던 그가 조건부 탄핵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의 ‘회군’ 의혹을 두고 내각책임제에서의 총리 등을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 전 대표는 2일 비박계 위주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와 의원총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후에는 정진석 원내대표와도 회동했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입장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입장이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일 박 대통령의 자진사퇴를 조건으로 탄핵 철회를 시사했던 발언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1일 “박 대통령이 안 그만둔다고 했을 때 탄핵이다. 그만둔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탄핵하자고 하는 것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왼쪽 두번째)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두 손을 모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재문 기자
당내에서 가장 선명하게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던 김 전 대표가 전선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 전 대표가 과거 새누리당 대표 시절 개헌 문제 등을 놓고 여러 차례 박 대통령과 대결하려다 물러섰던 것이 재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소속 김용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 당시 인용한 ‘백척간두진일보 시방세계현전신’(까마득한 절벽 끝에 서서 한 걸음 내디디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을 인용하며 “이럴 거면 이런 말 하지 말지 그랬습니다”라고 비꼬았다.

결국 김 전 대표가 정치적 미래를 위해 탄핵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가 내각책임제 개헌 뒤 총리직 도전을 염두에 두고 친박(친박근혜)계와 강한 대립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당초 탄핵 이후 탈당 등을 통해 제3지대에서 개헌을 추진하려던 계획에서 당내 세력 규합을 통해 개헌 추진에 나서겠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탈당을 하더라도 따라나설 의원들이 몇명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잔류 카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반면 타협 내지 협상을 중요시하는 김 전 대표의 정치적 성향이 이번에도 발현된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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