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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발 '4월 퇴진론'… 스텝 꼬인 야권 '탄핵공조'

입력 : 2016-12-01 18:50:14 수정 : 2016-12-02 01: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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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9일로 늦추면 동력 떨어져”/심상정, 탄핵안 발의 강행 처리 입장/박지원 “발의보다 가결이 목표돼야”/국민의당, 5일 임시국회 표결 중재안/민주 “여당 응할 가능성 작아” 부정적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던 야권의 계획이 무산됐다. 야권은 1일 의원총회와 야 3당 대표 회동을 열고 탄핵안 처리 시점을 논의했지만, 결국 디데이(D-day)를 확정짓지 못했다.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국민의당은 처리 시점을 앞당기는 중재안을 꺼냈고, 민주당은 탄핵안 촉구 농성에 들어갔다.

한때 청사진을 그렸던 탄핵안 처리 전망도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4월 퇴진을 당론으로 정하면서다. 탄핵에 우호적이던 비박(비박근혜)계는 당장 투표에 나서기 어려운 형국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단독회동을 추진하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발하는 등 탄핵을 향해 달음질해 왔던 야권의 스텝도 꼬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야 3당 대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야 3당, 탄핵 목전서 공조 균열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2일 탄핵 처리를 당론으로 정하고 국민의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부결이 확실한 시점에 탄핵을 처리할 수 없다며 2일 처리에 반대했다. 박 대통령 탄핵이라는 목표로 달려온 야권 공조는 탄핵안 처리 일정을 놓고 샅바싸움을 벌이며 흔들렸다.

여기에 추 대표와 김 전 대표의 단독 회담은 양측의 신뢰 관계에 생채기를 냈다. 오후에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 3당 대표 회동에서 추 대표와 박 위원장은 악수를 하면서도 다른 곳을 바라보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추 대표는 “탄핵을 9일로 지연시키는 것은 촛불민심과 달리 오히려 탄핵의 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2일 처리를 압박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내일(2일) 부결시킬 사람들은 다음주에도 부결시킨다”고 탄핵안 발의를 촉구했다. 이와 달리 박 위원장은 “탄핵은 발의가 목표가 아니라 가결이 목표여야 한다”고 맞섰다. 비박계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9일 표결로 미뤄야 한다는 이유를 댔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메모를 꺼내고 있다. 이 메모에는 대통령 퇴임 4월30일, 총리 추천, 내각 구성, 6월30일 대선 등이 적혀 있다.
이재문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더익스체인지 서울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친박계 서청원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유철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제원 기자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에서 의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국민의당은 중재안… 민주당은 국회 농성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2일 본회의 보고 → 5일 임시회의 표결이라는 중재안을 민주당과 정의당에 제시했다. 주말인 3일 촛불집회를 동력 삼아 비박계를 설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국민의당이 2일 탄핵안 처리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일 항의전화와 탈당 팩스 등으로 몸살을 앓자 고육지책으로 꺼낸 카드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국민의당의 중재안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5일 본회의는 의사일정 합의 날짜가 아니기 때문에 절차적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 부분은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 30여명은 의총 직후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탄핵소추 미룰 수 없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농성에 들어갔다. 의원들은 정기국회 내 탄핵안 처리를 관철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탄핵안 발의 무산에 따른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야 3당은 5일 처리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의사일정 변경에 협조할지 불투명하다. 현행 국회법 77조에 따라 본회의에서 의사일정 변경안을 처리하는 방안이 있지만, 새누리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날 탄핵안 발의 무산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이 그냥 놀아난 것”이라며 “처음부터 아무 계획성 없이 상황을 끌고 왔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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