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이탈리아 최고 등급 와인을 만나다

관련이슈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 디지털기획

입력 : 2016-11-06 13:00:00 수정 : 2016-11-06 13:50: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감베로 로쏘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북 30주년 기념 트레 비키에리 와인 한자리에

트레 비키에리(Tre Bicchieri). 이탈리아 와인의 품질을 얘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트레 비키에리는 와인 글라스 3개를 뜻하는데 이제는 최고 품질을 인정받은 이탈리아 와인을 뜻하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다. 심사가 매우 엄격하기로 소문난 이탈리아의 유명 와인 평론 매체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는 매년 수만개의 와인을 심사해 와인 글라스 1개에서 3개까지 등급을 매긴다. 올해는 5만여개의 샘플중 429개가 최고 등급인 트레 비키에리를 받았다.

트레 비키에리 마스터 클래스 현장

이런 최고 품질의 이탈리아 와인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감베로 로쏘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Vini d'Italia) 30주년 에디션 기념 트레 비키에리 서울 라이브’가 11월 2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감베로 로쏘 행사는 국내 와인전문매체 와인21컴 주최로 매년 열리는데 올해는 트레 비키에리를 받은 와인을 위주로 선보였다. 따라서 여느해보다 뛰어난 퀄리티를 엿볼수 있어서 와인 전문가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중인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 편집장 엘레오노라 구에리니
왼쪽부터 감베로로쏘 CEO 루이지 살레르노, 와인 가이드 편집장 엘레오노라 구에리니, 주한 이탈리아 대사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 무역진흥부 무역관장 파올라 벨루쉬, 탑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이드 편집장 로렌조 루제리. 와인21닷컴 제공
특히 시음회에 앞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에는 각 부문별로 상을 받은 와인 9종을 테이스팅 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마스터 클래스는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 편집장인 엘레오노라 구에리니(Eleonora Guerini)씨가 직접 진행했다. “감베로 로쏘 팀 60명이 각 아뺄라시옹별로 샘플을 모아 모두 블라인드로 테이스팅 합니다. 어느 지역은 알지만 어느 와이너리인지는 모르게 해서 평균 이상의 점수 받은 와인은 본선에 올라가지요. 본선에 모두 1200개가 올라갔고 그중 429개 트레 비키에리를 받았답니다”.

마스터 클래스에 나온 각 부문별 수상 와인들
구에리니의 설명대로 감베로 로쏘는 이런 심사과정을 통해 매년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를 발간하는데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이 가이드는 이탈리아어 외에 영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도 번역돼 전세계에 공급된다. 지난 30년동안 이탈리아는 훌륭한 와인들을 탄생시키며 세계 와인시장의 한 축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는데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는 이탈리아 와인의 르네상스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기록인 셈이다. “이탈리안 와인 가이드가 30주년을 맞는 동안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지요. 이탈리아 와인은 좀더 시리어스해졌고 품질도 굉장히 좋아졌어요. 무엇보다 떼루아를 잘 이해하는 와인이 많이 생겼지요. 각각의 떼루아를 모아 모자이크를 만들어 놓은 것처럼 이탈리아 와인이 발전했답니다.” 구에리니의 말에서 이탈리아 와인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올해 감베로 로쏘는 처음으로 한국 레스토랑에 수여하는 ‘탑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라운드 더 월드(Top Italian Restaurants Around the World)’를 발표했다. 한국의 톱 3 이탈리안 레스토랑에는 정통 나폴리탄 음식을 선보이는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The Kitchen Salvatore Cuomo), 시칠리아 가정식 레스토랑 츄리츄리(Ciuri Ciuri), 톱 와인리스트를 보유한 라쿠치나(La Cucina)가 선정됐다.

트레 비키에리 와인만으로 구성된 투어는 아시아에서는 11월 2일 서울을 시작으로 4일 베이징에서도 열렸고 9일 홍콩, 16일 도쿄에서 열린다. 도쿄 투어는 빈엑스포 도쿄(Vinexpo Tokyo) 와 함께 진행된다. 또 2017년 1월 30일 뮌헨에서 시작해 스톡홀름으로 이어지고 2월에 미국으로 옮겨 7일 시카고, 9일 뉴욕, 13일 로스엔젤레스,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3월에는 다시 유럽으로 이동해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세계 최대 와인 전시회 프로바인(ProWein)과 조인한다. 이후 5월 3일 런던, 6월 8일 LCBO(Liquor Control Board of Ontario, 온타리오 주정부 주류회사)와 함께 온타리오에서의 행사를 마지막으로 월드 투어는 마무리 된다.

구에리니와 함께 테이스팅한 각 부문별 수상 와인들을 소개한다. 스파클링 2종, 화이트 4종, 레드 1종 스위트 1종이다. 올해는 전체 수상 와인의 40%가 화이트 와인일 정도로 화이트 와인의 약진이 두드러 졌다.

Ruggeri Valdobbiadene Extra Dry Giustino B. 2015
■올해의 스파클링 와인(Sparkler of The Year)

루게리(Ruggeri), 발도비아데네 엑스트라 드라이 기스티노 B.(Valdobbiadene Extra Dry Giustino B.) 2015

탱크에서 2차발효를 하는 프로세코다. 프로세코는 포도품종 이름이자 지역 이름인데 실제 포도 품종 이름은 글레라다. 5000ha의 포도밭에서 1년에 100만병 가량 생산하다. 색깔이 옅고 사과, 꽃향과 쌉쌀한 아몬드향도 느낄수 있다. 굉장히 복합적인 풍미를 지닌 와인은 아니지만 밸런스가 뛰어나고 기포가 부드럽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상쾌한 와인이다. 구에리니는 “탱크 메소드 방식으로 만드는 와인이 올해의 스파클링 와인에 선정된 것은 30년만에 처음이에요. 이탈리아에서는 2차 발효를 병에서 하는 것을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지요. 탱크 발효했지만 섬세하고 좋은 산도가 팔레트를 상큼하게 만들어 준답니다”라고 설명했다.

Bellavista Fraciacorta Pas Opere 2009
■올해의 와이너리(Winery of The Year)

벨라비스타 프란치아꼬르타 파스 오페라(Bellavista Fraciacorta Pas Opere)2009

벨라비스타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Lombardia) 지역의 프란치아꼬르타 마을에서 ‘샴페인 방식‘으로 만든 발포성 와인이다. 벨라비스타는 프란치아꼬르타를 최초로 만든 와이너리로 최고상인 올해의 와이너리로 선정됐다. 벨라비스타는 이탈리아 발포성 와인을 샴페인에 필적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수준의 반열에 올려놓은 와이너리로 유명하다. 프랑스에 샴페인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프란치아꼬르타가 있고 최고의 프란치아꼬르타를 빚는 곳이 바로 벨라비스타다. 로버트 파커는 “벨라비스타는 이탈리아 와인이 절대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을 이뤄낸 생산자이다. 프랑스의 최고급 샴페인과 견줄만한 세계적인 수준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만약 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지금 바로 벨라비스타를 마셔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과일향, 아몬드 등 견과류향과 은은한 오크향 깔려있어 굉장히 복합미가 좋고 균형이 뛰어나다. 복합미와 신선함을 모두 갖춘 걸작이다. 특히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향때문에 신선하게 느껴지고 거의 피니시가 없을 정도로 산도가 입안에서 계속 느껴진다. 전형적인 프란치아꼬르타다.

Aimone Vio Riviera Ligure di Ponente Pigato Bon in da Bon 2015
■올해의 생산자(Grower of The Year)

아이모네 비오(비오 비오) 리비에라 리구리아 디 폰넨테 피가토 본 인 다 본(Aimone Vio Riviera Ligure di Ponente Pigato Bon in da Bon) 2015

피에몬테 아래쪽 프랑스 국경지역인 리구리아에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이탈리아 토착품종인 피가토(Pigato)로 만든다. 비오 비오 가문은 주로 로즈마리, 바질 등의 허브를 경작했다고 한다. 포도를 경작해 팔다가 2000년부터 직접 와인 양조에 나섰다. 엄청나게 경사가 가파른 곳에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데 아주 품질이 뛰어난 피가토를 재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엘더 플라워, 허브향과 함께 섬세하면서 복합미가 굉장히 좋게 느껴진다. 특히 산도가 뛰어나고 아로마도 풍부하다.

Roccafiore Todi Grechetto Sup. Fiorfiore 2014
■지속가능 경작 와이너리(Award for Sustainable Viticulture)

로카피오레 토디 그레케토 슈페리오 피오르피오레(Roccafiore Todi Grechetto Sup. Fiorfiore) 2014

친환경적인 경작을 위해 주로 태양열을 이용한다. 다른 와이너리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90t 가량 줄였다. 움브리아 지역 와이너리로 주로 토착품종을 재배한다. 역사는 짧은 와이너리이지만 매년 와인의 품질이 놀랍게 개선되고 스타일 또한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와인은 포도 껍질에 붙어있는 천연 이스트로 발효한다. 또 굉장히 큰 오크통을 사용해 오크의 영향을 최대한 줄인다. 이탈리아 중부에서 주로 재배되는 그레게토 품종으로 빚은 와인으로 자연 그자체의 산도가 굉장히 좋게 느껴지는 와인이다. 과일향이 진하지만 산도와 밸런스가 아주 잘맞고 복합미도 뛰어나며 피니시도 긴 여운을 남긴다. 코에서 약간 묵은 향을 느낄 수 있는데 그레게토 품종의 특징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과거 트레비아노가 주된 화이트 품종이었는데 현재는 그레게토를 많이 재배하는 추세다. 움브리아 지역의 더운 기운을 받고도 산도를 더 잘유지 할수 있는 품종이기 때문이다.

Tenuta di Tavignano Verdicchio dei Castelli di Jesi Cl. Sup. Misco 2015
■올해의 화이트 와인(White of The Year)

테누타 디 타비냐노 베르디키오 데이 카스텔리 디 제시 클라시코 수페리오 미스코(Tenuta di Tavignano Verdicchio dei Castelli di Jesi Cl. Sup. Misco) 2015

베르디키오는 주로 마르케 지역서 많이 자라는 토착 품종이다. 산뜻하고 마시기 편한 화이트 와인을 빚을 수도 있고 20년이상 버틸수있는 장기숙성형 와인도 빚을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 이 품종으로 스파클링, 스위트 와인도 만들수 있는 다재다능한 품종이다. 베르디키오는 잘익어도 껍질이 녹색을 띤다.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 만들수 있기에 어떤 시점에서 수확하느냐가 중요하다. 산도가 뛰어나면서도 익어가면서 당도가 빨리 차오르는 특성을 지녀 와인을 만들면 구조감이 매우 좋은 와인 탄생한다. 밸런스가 좋고 미네랄도 풍부하다. 포도를 파쇄할때 낮은 기압에서 부드럽게 하며 스테인리스통에서 6개월동안 이스트 앙금과 함께 숙성하는 쉬르리(Surlee) 방식으로 양조해 복합미가 느껴진다. 이 지역은 워낙 뜨겁고 건조한 지역이라 신선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산도와 푸르티한 신선도, 복합미를 잘 갖춘 와인을 만들었다. 5~10년정도가  맛과 향이 가장 잘 느껴지는 시음 적기다.

티베리오 페코리노 Tiberio Pecorino 2015
■뛰어난 가성비 와인(Best Value for Money)

티베리오 페코리노(Tiberio Pecorino) 2015

티베리오는 10년된 신생 와이너리다. 해발 350m 높이의 오래된 트레비아노 품종 밭을 구입해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국제 품종을 다 없애고 페코리노, 트레비아노, 몬테풀치아노 등 토착품종에 집중하고 있다. 동쪽으로 아드리아해가 있고 반대쪽로는 큰산이 있어 여름에는 산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바다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 기후가 온화하다. 페코리노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산도가 굉장히 좋다. 구에리니는 “이탈리아 중부에서 남쪽 위치한 화이트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레몬껍질, 민트의 상큼한 향과 눅눅한 모래에서 나는 향이 느껴진다. 균형미가 좋고 여운도 길다. 현지 소비자가가 8~10유로 정도로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 

Istine Chianti Cl. LeVigne Ris. 2013
■전도 유망한 떠오르는 와이너리(Up-and-Coming Winery)

이스티네 끼안티 클라시코 레비네 리제르바(Istine Chianti Cl. LeVigne Ris.) 2014

이탈리아에서 끼안티 클라시코 등급을 받으려면 산지오베제가 80%는 돼야한다. 이 와인은 산지오베제 100%다. 불과 2009년 설립된 와이너리인데도 끼안티 클라시코의 깊은 맛을 제대로 보여줘 심사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제대로 된 끼안티 클라시코의 특징은 마시기 편하면서 숙성미를 보여준다. 너무 구조감이 좋은것도 끼안티의 특성 아니다. 산도가 좋으면서 여운이 긴 것이 끼안티 클라시코의 오리지널 맛인데 이 와인은 이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과일향이 섬세하고 은근하다. 허브의 아로마와 함께 좋은 산도가 굉장히 긴 여운으로 이끌어 준다. 복합미가 좋으면서 팔레트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와인이다. 15년은 끄덕없이 병숙성이 가능한 잠재력을 지녔다.

Tenita Chiaromonte Gioia del Colle Primitivo Muro Sant′Angelo Contrada Barbatto Cl. 2013
■올해의 레드 와인(Red of The Year)

테누타 키아로몬테 지오이아 델 콜레 프리미티보 무로 상트 안젤로 콘트라다 바르바토 클라시코(Tenita Chiaromonte Gioia del Colle Primitivo Muro Sant′Angelo Contrada Barbatto Cl.)2013

키아로몬테는 이탈리아 지도에서 구두 뒷축에 해당하는 풀리아 지방 해발 350m의 이상적인 위치에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1826년 설립된 역사를 자랑하는 와이너리다. 수령 60년~100년 고목을 사용한다. 포도나무는 덤블 형태의 부쉬 트리다. 포도밭 토양 아래쪽 상층부는 굉장히 얇은 붉은 점토이며 그 밑에 굉장히 두터운 석회암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아주 좋은 산도를 보여주는 와인이다. 프리미티보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지만 산도가 잘 뒷받침되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상쾌하게 느끼게 된다. 

Tal Luc Cuvee Speciale Lis Neris
■올해의 스위트 와인(Sweet of The Year)

탈 룩 퀴베 스페시알레 리스 네리스(Tal Luc Cuvee Speciale Lis Neris)

프리울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위트 와인이다. 100만년전 형성된 토양으로 굉장히 바위가 많은 토양이다. CLATS 토양이라 부른다. 프리울리 지역에 특화된 베르델료 품종에 리슬링 5%를 섞는다. 아마로네 와인처름 포도를 2개월정도 말린뒤 양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탈 룩 두개의 빈티지를 섞은 스페셜 뀌베로 만드는데 산도는 말린 살구향이 우아한 느낌을 주며 산도가 잘 뒷받침돼 질리지 않은 스위트 와인이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지은 '너무 아름다워'
  • 이지은 '너무 아름다워'
  • 이유미 '사랑스러운 미소'
  • 있지 유나 '여신의 손하트'
  • 전소민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