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총장의 사임을 이끈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를 주축으로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계단에서 개최된 ‘이화 민주화, 모두의 가치’ 집회에는 경찰 추산으로 2500여명의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학내 구성원의 안전 보장 △학내 의사 결정 구조 민주화 △학내 비리 척결 및 재단 개혁을 요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계단에서 학내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
한 재학생은 “(본관 점거 농성 당시)경찰력 투입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아픈 벗들이 많다”면서 “우리에게 진정한 해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이화 민주화’나 ‘(윤후정)명예총장 퇴진’과 같은 요구안 외에도 정치적 구호가 담긴 손팻말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 학생들은 ‘이불 박근 위험혜 하야…. 순시려’, ‘나라가 아야해 박근혜 하야해’와 같은 손팻말을 통해 현 시국을 비판했다. ‘이불 박근 위험혜 하야…. 순시려’는 글자 그대로 읽으면 ‘이불 밖은 위험해 하아 손 시려’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최순실씨를 비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들은 오는 11일에는 총장 선출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총장 선출 방식을 민주화하기 위한 방안을 토론한다. 앞서 최 전 총장은 지난달 19일 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부른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논란과 정유라씨 특혜 입학 및 학사 관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글·사진=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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