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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남자… 17년 만에 같은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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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03 18:50:11 수정 : 2016-11-03 22: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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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신임 비서실장은 / 4선 의원… 2012년 대선캠프 합류 / 대통령 두명 보좌 ‘헌정사 초유’… “민의 정확히 전달하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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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DJ)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을 이끌었던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3일 “두 번째로 비서실장을 하게 됐다. 감회가 깊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대통령께서 대통령으로 잘 일할 수 있도록 보필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이 자리를 맡았다”고 말했다.

한 실장은 이날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회복하고 대통령을 모시는 데 있어서 민의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도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추호도 국민의 의심이 없도록 수사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한 국정 위기 속에서 17년 만에 다시 대통령 비서실을 이끌게 돼, 1999년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필한 이후 두 명의 대통령을 보좌하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왼쪽은 2001년 8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김 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모습, 오른쪽은 2013년 7월 박 대통령과 이야기하며 걸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이뤄져야 한다. 분명한 것은 최순실 사건은 확실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실장은 1999년 11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DJ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다. 이날 박 대통령 비서실장에 또다시 발탁돼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의 위기 속에서 17년 만에 대통령 비서실을 다시 이끌게 됐다. 헌정사에서 다른 두 명의 대통령을 비서실장으로 보좌하는 초유의 기록도 세우게 됐다. DJ정부 당시에도 ‘옷 로비 사건’ 스캔들로 청와대와 정권이 흔들릴 때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정국 수습에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번 최씨 파문으로 인한 국정 수습과정에 박 대통령을 충실히 보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 실장은 전두환 대통령 집권 당시 민주화추진협의회 대변인을 맡는 등 줄곧 야당의 길을 걸어왔던 동교동계 핵심인사다. 11대 때 서울 관악구에서 민한당 공천으로 당선됐으나, 국회에서 5·17 내란음모죄로 구속된 DJ의 석방과 대통령 직선제 도입을 강도 높게 요구한 게 인연이 돼 동교동계 캠프에 합류했다.

한 실장은 1997년 대선 당시 ‘DJP 후보 단일화’ 협상의 주역으로 김대중정부 탄생의 기틀을 마련했고, 신중한 성격에 입이 무거워 중요한 고비 때마다 밀사역을 도맡았다. 김대중정부 출범 후인 1998년 초대 노사정위원장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4선 의원 출신인 그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그는 박 당선인이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실장은 당시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며 “지역과 계층, 세대 간 갈등을 넘어 국민대통합의 바탕 위에서 남북통일을 이루는 과업에 한 몸 헌신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며 국민대통합을 입당 명분으로 내걸었다.

이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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