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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 유린당해 참담”… 언론·노동계로 번진 촛불

입력 : 2016-10-31 19:15:59 수정 : 2016-10-31 22: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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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 사회 전반 확산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최순실 게이트’ 규탄 시국선언이 노동·언론계 등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 정권에 대한 시민사회의 분노와 상실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2개 언론단체는 31일 “헌법 정신과 가치는 무너졌고 주권은 유린당했다”며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를 결성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사퇴할 때까지 시민사회,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며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사무금융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박근혜-최순실 일파의 국정 농단은 참담한 지경을 넘었다”며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이화여대와 서강대 총학생회가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이후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부산대, 전남대 등 전국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한양대와 광운대, 덕성여대 교수들도 이날 현 정권을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각 대학 교수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현 정권은 권력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상실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현 내각을 즉각 사퇴시키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끊이지 않는 규탄시위 3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시민단체 연합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강대와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덕성여대 학생들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총학생회는 석관캠퍼스 예술극장 앞에서 별신굿 형식의 ‘시굿선언’을 열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가들도 11월2일 광화문 광장에서 대통령 퇴진과 문화행정을 파괴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와 예술인단체, 종교단체 등이 동참하면서 시국선언이 대학가를 넘어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정치 또는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있을 경우 지식인 사회에서 현안에 대한 우려와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전방위적으로 계속되면서 비서진을 새로 꾸리며 ‘최순실 게이트’를 돌파하려는 현 정권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표적인 시국선언은 4·19 혁명이 일어난 직후인 1960년 4월 25일 당시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 등 독재에 항거해 대학교수들이 했던 것으로, 시국선언 다음날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하야를 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시국선언이 오는 11월 12일 광화문에서 예정된 민중총궐기의 동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3만여명(경찰 추산 1만2000명)의 시민들이 모여 대통령 하야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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