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당내에서는 현 상황이 과거 한나라당 시절의 차떼기 사건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사태보다 심각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직접 연판장을 돌려 지도부를 끌어내리려는 단체행동에 나선 것도 이런 위중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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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41명의 의원들이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수습책 마련을 위한 긴급 회동을 갖고 있다. 회동 취지에 공감한 13명을 포함해 총 54명의 의원들은 이정현 대표 등 당 지도부 총사퇴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집단행동 의사를 밝혔다. 이재문 기자 |

친박(친박근혜) 지도부는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조원진 최고위원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은 지난 29일 조찬을 함께하며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에 동석했던 이정현 대표는 사퇴에 거부감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비박·소장파는 당직을 연달아 내려놓으며 친박계 압박에 들어갔다. 김현아 대변인과 오신환 홍보본부장,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이 이날 사퇴했다. 세 의원은 모두 오전 진정모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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