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의 비선 실세 논란으로 그의 측근들에 대한 각종 의혹과 소문이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최씨가 기업 여성 대표, 고위 공무원 아내 등이 참여하는 비밀모임 ‘팔선녀’를 꾸려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팔선녀’가 여덟명의 멤버를 의미한다거나, 이들의 모임이 모호텔 중식당 ‘팔선’에서 이뤄져 붙여진 이름이라는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여성 CEO가 팔선녀 모임 일원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팔선녀가 뭘 했다는 구체적인 의혹과 스토리라도 있다면 그에 따라 조목조목 해명이라도 하겠지만 앞뒤 없이 이름만 나돌고, 심지어 이름조차 틀리더라”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기업과 기업 구성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팔선녀 멤버로 거론된 인물 중에는 대통령의 측근이나 정부 고위관계자 부인들도 포함됐지만, 일부 기업들은 특혜보다는 검찰수사 등으로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팔선녀로 지목된 멤버가 소속된 회사들이 오히려 이번 정권에서 검찰조사를 받거나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친분이 있다면 그렇게까지 했겠는가”라며 “팔선녀 존재 여부도 모르지만, (혹시 있더라도)일부 멤버는 잘못 지목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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