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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고교 입시 자기소개서 어떻게 써야할까

입력 : 2016-10-16 22:00:00 수정 : 2016-10-16 22: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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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 학습과정, 관심 교과 적시 진로연계성 풀어내야
대학입시뿐만 아니라 고입에서도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2015학년도 이후 고입에 성취평가제가 적용돼 선발전형을 실시하는 자율형사립고나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의 입시 서류평가에서 중학교 교과성적의 변별력이 하락한 반면 자기소개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그러나 대입을 앞둔 고교생들도 어려워하는 자기소개서 작성이 중학생에게 쉬울 리 없다. 본격적인 고입 시즌을 앞두고, 선발전형을 하는 고교에 지원하고자 하는 중학생들을 위해 입시전문기업 진학사의 도움으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정리해 봤다.


선발전형이 있는 고등학교에 지원하려는 중학생은 고입에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자기소개서를 정성껏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히 살핀 뒤 강점은 강조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식으로, 진솔하게 쓰는 것이 좋다. 지난 4월 10일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종로학원하늘교육 주최로 열린 ‘고교 선택 및 입시전략 설명회’에 몰린 학부모와 학생들이 조정숙 종로학원 수시전략연구소장의 특강을 듣고 있다.
하상윤 기자
◆고입 자기소개서는?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들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도구다. 고입 자기소개서는 크게 자기주도학습과정과 인성영역으로 나뉘는데, 자기주도학습과정에는 중학교 기간 동안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과 느낀 점 등을, 인성영역에는 진로계획과 봉사, 체험활동 등을 적는다.

선발전형을 하는 고교들은 주로 자기주도학습영역을 통해 지원하는 고교의 건학이념과 연계된 지원동기, 학업계획 등을 묻는다. 인성영역에서는 배려와 나눔, 협력, 타인존중, 규칙준수 등의 요소와 관련된 활동실적과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묻는다. 일부 고교의 경우 의미 있게 읽은 책에 대해 작성하라고 하기도 한다.

분량은 서울지역 선발 자율형사립고는 띄어쓰기를 제외한 1200자 이내, 대부분의 전국단위 선발 자율형사립고 및 외국어고, 국제고 등이 1500자 이내다. 다만, 띄어쓰기 포함 2000자 이내로 제한한 상산고와 3800자 이내로 규정하고 있는 민족사관학교의 경우와 같이 제한 글자 수가 다른 경우도 있다.

◆효과적인 작성법

자기주도학습과정 부분은 관심 교과 및 분야를 분명히 하면서 진로 연계성을 풀어내야 한다. 먼저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관심 교과 및 분야와 관련해 강조할 부분은 강조하고 내용이 미흡한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

예컨대, 외국어고에 지원하는 학생이 영어교과 관련 성적은 높지만 수학 성적이 낮을 경우, 영어 성적에 대한 언급은 물론 수학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한 과정을 함께 적는 것이 좋다.

인성 부분은 정답이나 고득점 활동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포장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대체로 학생들이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남들이 봤을 때 그럴듯해 보이는 활동에만 치중하거나 자랑하듯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금물이다.

오히려 사소해 보이는 일에서 본인의 인성과 가치관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다. 거창해 보이는 봉사활동보다 빈 교실에 의자들이 정돈되지 않은 것을 보고 쉬는 시간을 할애해 매번 정리한 것이 학생 자신에게는 더 의미있는 봉사활동이 될 수 있다.

너무나 사소해 따로 당번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이었지만 본인이 직접 나서 정돈하면서 기분이 좋아다거나 반 친구들이나 담임교사에게 칭찬을 받은 데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 특히 전국단위 선발 자사고의 경우 기숙사생활을 하기 때문에 배려·협력을 중요시한다. 이런 학교들에 지원할 때에는 자신을 내세우려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본인을 알리는 게 낫다.

자기소개서 분량과 관련, 처음부터 제한 글자 수를 고려해 작성하다 보면 글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쓰고자 하는 내용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단 분량을 고려하지 않고 쓰고 싶은 내용들을 나열식으로 작성한 뒤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며 불필요한 내용 또는 단어들을 줄이는 방식으로 분량을 맞춰가도록 하자.

보통 자기주도학습과정과 인성영역을 합산해 1500자 이내로 제한하는데, 이 경우 7대 3 정도의 비율이 적합하다. 즉, 자기주도학습영역 1000자, 인성영역 500자 정도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다만, 별도로 자기소개서 내 영역별 배점을 명시한 경우 그에 맞게 글자 수를 나눠야 한다.

예를 들어 대원외국어고는 자기주도학습과정에 20점, 지원동기 및 활동계획과 진로계획에 10점, 인성 영역에 10점을 배점하고 있는데, 배점 기준에 따라 자기주도학습과정 700자, 지원동기 및 활동계획과 진로계획 400자, 인성 400자 정도가 적합하다.

◆주의해야 할 점

합격생들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비슷하게 작성한다면 진부해 보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저는’, ‘쾌거를 이루다’, ‘뿌듯했다’ 등의 표현을 자주 쓰지 않는 것이 좋고, 같은 단어들을 여러 번 반복해 쓰는 것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본의 아니게 유사도 검증시스템에 걸려 표절이라고 의심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에 인증시험이나 교내외의 각종 입상 실적을 적을 수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우회적·간접적인 언급만으로도 0점 처리될 수 있으므로 ‘인증시험의 최고수준에 도달했다’,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등의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해도 감점을 받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원동기와 학업·진로계획을 평가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식으로 쓰는 것도 금물이다. 전기모집의 경우 1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들 대부분이 절박한 심정이다. 이때 막연히 ‘꼭 가고 싶다’,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공부하겠다’고 하는 것은 변별력이 없을뿐더러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감성보다는 해당 고교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진학해서 어떤 부분에서 역량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식으로 객관화해야 한다. 해당 학교 설립자의 건학이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교과 편성 과정 및 특색사업 또는 동아리 등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수행할 활동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허철 연구원은 “평가자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해당 학생만의 특징이나 장·단점을 보고 싶어한다”며 “남들과 차별화하고 싶은 마음에 인용구절을 남발하거나 인터넷 용어, 줄임말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본적인 틀 안에서 사례를 통해 본인의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평가자의 눈길을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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