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결혼을 앞둔 김한솔(27)씨는 요즘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이 많다.
가전·가구 등 혼수용품 가격이 준비한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물가가 이렇게 비싼줄 전혀 몰랐다. 혼수용품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있지만 큰 도움이 안된다”며 “혼수용품 마련을 위해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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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길 원한다. 이럴땐 ‘리퍼브’ 제품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리퍼브’는 새로 꾸민다는 의미를 가진 ‘리퍼비시(refurbish)’의 약자다. 상품을 구매했던 소비자의 변심이나 박스 손상,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된 상품이나 매장 전시 상품을 판매하는 업태다. 특히 소비자 변심 상품은 포장도 해체하지 않아 새 제품이나 다름없으면서도 가격은 정상가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리퍼브’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다.
주말을 앞두고 13일 경기 파주에 있는 올랜드아울렛을 찾았다.
이 곳에서는 유명 브랜드의 가전과 가구를 반값에 살 수 있는 제품들이 즐비했다.
실제로 S전자 157만1000원 짜리 일반냉장고(581ℓ)를 37% 할인된 99만원에 판매한다. 또 L전자 99만2000원 하는 일반냉장고(508ℓ)와 68만2000원 하는 일반형냉장고(252ℓ)를 각각 37% 할인해 62만5000원, 43만원에 선보인다.
김치냉장고도 ‘역대 최대할인행사’라는 타이틀로 기획전을 마련했다.
L전자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소비자가 227만5000원)와 S전자 스탠드형 김치냉장고(〃213만7000원)를 각각 42% 할인해 132만원, 124만원에 판매한다.
TV는 할인폭이 더욱 크다. L전자 60인치(소비자가 301만7000원)를 44% 할인해 169만원, S전자 43인치(〃 101만6000원)는 40% 할인해 61만원에 내놓았다. 세탁기는, S전자 17㎏ 드럼세탁기(소비자가 163만4000원)와 L전자 16㎏ 드럼세탁기(〃 204만7000원)를 각각 37% 할인해 103만원, 129만원에 판매중이다.
가구는 반값에 선보인다. P브랜드 스카이 트윈 책상(소비자가 136만원)을 50% 할인해 68만원, 스카이 슬라이딩 침대(〃 158만원)는 49% 할인해 78만원에 내놨다.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용품도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고급 온열매트를 45% 할인해 5만9000원, 온수매트는 43% 할인해 19만9000원, 온수 카페트 매트는 48% 할인해 11만5000원에 판매한다. 고객 감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1000원의 행복’ ‘반의반값’ 이벤트는 이곳의 대표적인 마케팅이다.
‘1000원의 행복’ 이벤트를 통해서는 정상가 38만원짜리 소파와 34만원짜리 32인치 TV, 39만9000원짜리 미니스탠드 냉장고 등을 단돈 1000원에 판매한다.
‘반의반값’ 행사를 통해서는 86만6000원짜리 일반세탁기(15㎏)를 11만4000원, 78만2000원짜리 42인치 TV는 9만9000원, 105만6000원짜리 김치냉장고는 13만4000원, 214만7000원짜리 스탠드 김치냉장고는 27만3000원에 준다.
올랜드아울렛 관계자는 “올랜드아울렛은 부산, 제주 등 전국에 14개점이 성업중이다”며 “착한 가격 덕분에 ‘알뜰족’들의 필수 쇼핑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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