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인 김영우 위원장의 소신이 알려지자 새누리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은 김 위원장을 찾아 설득에 나섰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제가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여 있다"며 "국방위는 열려야 한다"는 문자를 동료 의원들에게 보냈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국정감사 진행 의사를 밝히자 화들짝 놀란 새누리 지도부와 의원들은 오전 11시50분쯤부터 오후 2시를 넘어서까지 김 위원장을 설득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김 위원장은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의 어려운 상황을 저도 이해한다. 동참해 달라는 부탁도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국방위는 열려야 한다. 이점을 꼭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국방위원장실에 갇혀 있어 안타깝다"는 김 위원장은 "이래서는 안된다. 저는 상임위원장이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의회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성태 의원, 황영철 의원, 경대수 의원 등은 국회 국방위원장실에서 김 위원장을 2시간 가까이 설득했다.
비박계 핵심인 김무성 전 대표도 김 위원장을 찾아 설득 작업에 합류했다.
이날 국방위원장실에선 "너를 살리기 위해 막는거다"라는 동료 의원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김 위원장 일을 놓고 최고위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최고위는 국감 참여를 받아들일 수 없고, 최대한 김 위원장을 설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고위 직후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는 조원진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모든 의원들이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며 "지금 국방위원들이 김 위원장을 설득하고 있으니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이 국감 진행을 강행하면 징계도 검토할 것이냐'고 묻자 "그것은 추후에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이 개인적인 소신은 있을 수 있겠지만 당이 이런 상황에서는 옳지 못하다"고 했고, 강석호 최고위원도 "당론에서 정하기 전에 (참여 의사를 밝혔어야) 한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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