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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최순실씨, 우병우 발탁 등 청와대 인사까지 개입”

입력 : 2016-09-20 21:57:37 수정 : 2016-09-20 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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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질문서 주장 파문 / 최씨,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중심 / 조 “대통령 목걸이도 최씨가 구입… 우 수석 검찰 수사개입 직접 들어” / 야 “권력형 비리” 증인 채택 입장… 여 “의혹 부풀리기… 정치 공세” / 청와대 “일방적 추측기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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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사진) 의원이 20일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발탁 등 청와대 인사에까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씨는 비선 실세 의혹의 중심에 섰던 정윤회씨 전 부인으로, 박 대통령과 오랜 시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가 미르재단과 케이(K)스포츠재단 설립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상황에서 조 의원의 추가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최씨와 관련한 의혹이 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조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 수석 발탁이나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이 착용하는 브로치와 목걸이, 액세서리도 최씨가 청담동에서 구입해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박 대통령과 최씨가 밀접한 관계임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제가 직접 들은 전현직 검찰 고위간부의 대화록에 따르면 우 수석이 검찰 수사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 “청와대 근무하는 3인방과 가까운 부장검사가 인사청탁 심부름을 하고 이 정부의 법무장관들도 그 부장검사만 따로 불러 청와대 기류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제가 직접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오른쪽)가 이혼 전 남편 정윤회씨와 2013년 7월19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딸이 출전한 마장마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겨레 제공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두 재단 모두 설립 신청 하루 만에 허가가 났고, 신청 서류상의 장소와 날짜만 다를 뿐 다른 모든 기록이 같으며, 설립 수개월 만에 각각 486억원과 380억원 등 약 900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그 배경을 놓고 그동안 뒷말이 무성했다. 일부 언론은 이와 관련해 최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두 재단의 설립에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을 이날 제기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들은 전경련과 대기업을 움직여 출연금을 모집한 당사자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지목하고 있다”며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라는 최씨가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을 앉히는 등 운영에 개입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권력형 비리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단 관계자 증인채택을 요구했다.

국회 교문위원장인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두 재단 관계자들의 국감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 “일정 시점이 되면 결단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표결 강행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 모든 정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사유에 해당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교문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미르, K스포츠와 관련해 야당은 의혹 부풀리기와 정치 공세, 과도한 기업 증인 남발, 줄세우기를 통한 길들이기를 하고 민간활동영역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정감사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정치공세이자 기업 길들이기”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두 재단과 관련한 기사에 대해 “일방적인 추측성 기사로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의원의 대통령 브로치 의혹 제기와 관련해 “(대통령의) 사적인 영역까지 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전형적인 저급한 정치공세”라며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사람이 오로지 정치공세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니 씁쓸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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