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차승원에게 "'삼시세끼' 출연을 후회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 개봉을 앞둔 그에게 이런 질문이 쏟아졌다. 실제 이 영화에는 그가 출연 중인 tvN 예능 '삼시세끼'를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시사회 직후 공개돼 화제가 됐다.
차승원은 5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본인의 예능 출연에 대한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드러냈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능 출연이 연기나 작품에 방해가 된다? 에이, 벌써 20년 넘게 연예계 몸담았는데 방해될 거라고 생각했으면 애초에 안 했겠죠. 오직 배우로서만 사랑 받고 싶단 생각은 안해요. '삼시세끼'에서 '나 연기 안하고 뭐하니?'라고 했던 건 자조가 아니라 농담이었죠.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면 안 돼요. 하하."
차승원은 지난 4일 방영된 SBS 주말 예능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또 한 번 뽑았다. 출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유재석씨와 엄청 오래된 사이"라며 "아마 KBS2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MBC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알고 지낸 것 같다. 작년에 '고산자' 찍으며 백두산 갔을 때도 통화한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는 강우석 감독의 신작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고산자 김정호 역을 맡아 원톱 연기를 펼쳤다. 그는 "장르가 아니라 사람 사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 이제는 자연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게 좋다"고 연기방향을 설명하기도.
차승원은 "다시는 실존인물을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밝힌 뒤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있는 위인의 모습들이 있는데 이를 본인 해석대로 표현하는 일은 분명 배우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팩트(사실)와 픽션(허구)의 경계에서 강우석 감독님을 비롯한 많은 제작진이 고민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차승원의 고민이 담긴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오는 7일 개봉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