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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SUV 독주 깬다” 잠자던 르노삼성 ‘부릉부릉’

입력 : 2016-09-05 02:28:43 수정 : 2016-09-05 02: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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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5 이후 10년 만에 QM6
협소했던 실내 넓히고 편의사양 보강
사전예약 5500대… “월 5000대 판매”
르노삼성자동차가 신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QM6를 출시하면서 그간 현대·기아차가 독주해왔던 국산 중형 SUV 내수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르노삼성의 SM6와 한국GM의 말리부 출시로 쏘나타의 아성이 무너지며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중형 승용차 시장처럼 중형 SUV 시장에서도 QM6가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기아차 독주에 제동 걸리나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QM6는 르노삼성이 무려 10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중형 SUV다. 이전 출시 모델은 2007년 출시된 QM5로 차량의 크기나 편의사양 등에서 최신 차량과 경쟁하기 어려웠다.

4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QM6는 1일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8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기간 동안 5500대의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일간 평균 판매량으로 따지면 올해 상반기 17일간의 예약판매로 6000대를 판 SM6를 넘어서는 인기다. 초반 인기는 그간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차들을 압도한 현대차의 싼타페와 기아차의 쏘렌토를 위협할 만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싼타페는 모두 5만1457대가 판매됐다. 2014년 풀체인지된 신형 모델인 기아차의 쏘렌토는 올해 5만4099대가 판매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두 모델을 합한 올해 판매량은 10만5000여대나 된다.

다른 국산 SUV들은 두 차량에 비하면 판매실적이 초라하다. 한국GM의 캡티바는 올해 판매량이 1732대에 불과하고 르노삼성의 QM5는 그보다도 적은 1095대다. 그나마 쌍용차의 렉스턴W가 3128대를 팔았지만, 싼타페나 쏘나타의 한달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한다. 쌍용차는 렉스턴W 외에도 올해 1만6000여대가 팔린 비슷한 크기의 코란도 스포츠 차량도 있지만, 짐칸이 달린 화물형으로 다른 SUV 차량과는 성격이 다르다.

르노삼성은 예약 판매 호재의 여세를 몰아 QM6를 월 5000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기준으로 따지면 싼타페나 쏘렌토의 판매량에 필적하는 수치다. 르노삼성의 목표대로 QM6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경쟁 모델인 싼타페나 쏘렌토의 모델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중형 SUV 시장의 1위 자리 다툼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넓은 실내공간과 4륜 기능 내세워

르노삼성의 QM6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럿 붙였다. 전면 헤드라이트는 국내 최초로 전체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채용했고, 마이크로 소음을 인식한 뒤 스피커 소리로 이를 감쇄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술 역시 국내 SUV 최초로 적용했다.

이 밖에도 5가지 색상으로 변경할 수 있는 실내 무드등인 ‘앰비언트 라이트’와 12개 스피커의 보스 서라운드 시스템, 발동작만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매직 테일 게이트’, 운전자가 하차 후 차량에서 약 2m쯤 멀어지면 문이 자동으로 잠기는 오토클로징 등 편의사양과 각종 안전사양도 대폭 보강했다.

특히 르노삼성은 전작인 QM5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2열 공간을 개선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QM6의 2열 레그룸(다리를 두는 공간)은 동급 최대다. QM6는 2륜과 4륜 모델로 모두 출시되며, 르노삼성 측은 4륜의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4륜 옵션 가격을 경쟁차보다 낮게 책정했다. 현재 국산 SUV는 2륜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차량 크기는 △전장 4675㎜ △전폭 1845㎜ △전고 1680㎜ △휠베이스 2705㎜로, 전장이나 전폭은 싼타페나 쏘렌토보다 짧다. 하지만 실내공간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휠베이스는 쏘렌토(2780㎜)보다는 짧지만, 싼타페(2700㎜)보다는 약간 길다.

4륜 모델의 연비는 경쟁차와 비슷하지만 2륜 모델은 떨어진다. 17인치 타이어 2륜 기준으로는 12.8㎞/L이며, 19인치 4륜 기준으로는 11.7㎞/L다. 쏘렌토 2.0 디젤 5인승 18인치 타이어 모델은 연비가 13.5㎞/L‘이며, 2.0디젤 4륜 19인치 모델은 11.7㎞/L다. 싼타페는 2륜 2.0디젤 18인치 모델이 13.8㎞/L, 4륜 2.0 19인치 모델은 11.7㎞/L다.

QM6는 배기량 1995cc의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과 일본 자트코사의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최대토크 38.7㎏·m(2000rpm), 제로백은 9.4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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