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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변화 따른 질병 확산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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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8 22:14:26 수정 : 2016-08-28 22: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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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무더위에 힘들어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7월의 전 세계 평균기온이 기온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후 가장 더웠다고 발표했다. 주된 원인은 바닷물의 수온이 평년보다 올라가는 엘니뇨현상의 강화와 온실가스 농도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라고 한다. 엘니뇨는 얼마 전 일단 소멸됐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은 내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고 장기적 추세로 보면 점차 심해질 것이다.

이러한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또 다른 악영향 중 하나는 국민보건에 대한 위협이다.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뿐 아니라 콜레라 환자의 발생에서 보듯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동남아와 중남미 등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던 열대성 질병이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홍상 APEC 기후센터소장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태국 파타야 지역을 방문했던 여행객의 혈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로써 국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1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미국도 플로리다주에서 감염이 확인된 지카 바이러스가 향후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미세먼지의 발생 가능성이 커져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 국내에서 미세먼지 오염도가 악화되는 것은 아황산가스 등 오염물질이 늘어나는 것도 근본 원인이지만 기후변화와 도시화의 진전으로 대기의 순환구조가 약해지고 바람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대기가 한군데에 오래 머무른다는 점도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다양한 질병의 확산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먼저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해 깊이 있는 과학적 이해와 신뢰할 만한 예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 기후변화와 연계해 발생 가능성이 큰 각종 질병과 기후변화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 이윤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을 이러한 일에 끌어들일 경제적 유인책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에 우선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꾸준히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연구를 선도하고 관련 전문가를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기후예측기관과 보건·의료기관 간의 긴밀한 협업도 중요하다. 유럽에서 행해진 고온과 호흡기질환 환자 발생 간의 상관관계 분석에 따르면, 고온으로 7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호흡기질환 발생의 위험성이 뚜렷이 증가했다. 이러한 기후와 질환 발생 간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보건·의료문제에 선제로 대응한다면 막대한 사회적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더불어 기후변화와 보건문제는 글로벌 문제임을 인식하고 국제적으로 공조·협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화 시대에 국가 간 인적교류가 늘어나고 해외여행이 보편화됐다. 지카 바이러스의 전 지구 확산처럼 외국에서 발생한 질병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정보교류 및 공조·협업을 통해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제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기후예측과 보건의료 기관이 함께 각종 해외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국내 유사질병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대처능력을 기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정홍상 APEC 기후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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