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에 치유 기간을 주지 않고 생태자원을 무분별하게 써버리면 지구는 점점 재생 능력을 잃고 황폐하게 된다. 국제환경단체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는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간이 일년치 생태자원을 모두 써버린 날을 의미하는 ‘지구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올해의 ‘지구용량 초과의 날’은 8일로 선정됐다”며 “역대 최고로 빠른 날”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1970년대 급속한 산업화로 인류의 생태자원 소비는 자연의 재생 능력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바다 자원의 씨를 말리는 대규모 어획과 산림 벌채가 자행됐고, 공장 굴뚝과 자동차 등에서 엄청난 배기가스가 뿜어져나왔다.

국가별로 빚의 크기는 달랐다. 생태자원 소비가 가장 큰 나라는 호주로, GFN는 “전 세계인이 2030년까지 현재의 호주처럼 생활할 경우 이를 감당하려면 5.4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위는 미국으로 4.8개의 지구, 공동 3위는 스위스·한국·러시아로 각각 3.3개의 지구가 있어야 해당국의 소비를 감당할 수 있다.

GFN에 따르면 코스타리카는 올 들어 3개월간 전력의 97%를 수력·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가동했고, 독일과 영국도 비록 몇분에 불과하지만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공급했다. 포르투갈은 이러한 시도를 수일로 늘리는 실험에 성공했다.
GFN는 “온실가스 방출이 생태자원 소비의 60%를 차지한다”며 “지구 생태계를 보전하려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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