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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스낵컬처' 대세는 웹툰

입력 : 2016-08-03 20:30:03 수정 : 2016-08-03 20: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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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게임·뮤지컬 등 다양한 포맷으로 무한 진화
“내가 이리 온 겁니다. 오연주씨 세계로.”

3일 방송된 인기 드라마 ‘W’(더블유)에서 남자주인공 강철은 웹툰 속에서 빠져나와 현실의 여자주인공 연주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 장면은 웹툰 세상에 사는 강철이 처음으로 현실에 등장하며 일명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 된 순간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웹툰과 현실을 넘나드는 로맨스’라는 설정의 W는 웹툰 원작의 드라마화가 아닌 ‘웹툰 자체가 소재’가 된 첫 사례다. 다소 황당한 설정에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확고히 하고 있는 등 우리 사회의 웹툰에 대한 관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

최근 웹툰이 다양한 장르로 무한 변신하며 관련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웹툰은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다. 원작의 드라마화·영화화 정도에 그쳤던 웹툰은 이제 다양한 장르와 형식에 녹아들며 진화하고 있다. 웹툰 인기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게임, 오페라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확산됐다. 음향·특수효과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강화한 ‘더빙툰(목소리를 입힌 웹툰), 포토툰(사진을 만화처럼 구성), 19금 웹툰(성인 전용 웹툰)’ 등도 대중화되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인기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외모지상주의’ 등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 젊은 연령층에 친숙한 주인공 캐릭터와 줄거리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쉽게 다가가고, 대중성을 확보한 만큼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포털에서 웹툰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다음 등의 웹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웹툰은 기존의 주요 플랫폼인 스마트폰, 컴퓨터를 넘어 TV까지 진출할 정도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웹툰의 예능화’가 대표적인 예다. 국민예능 ‘무한도전’은 최근 멤버들의 릴레이 웹툰 도전기를 담은 웹툰 스페셜을 방영했고, 기안84·박태준 등 인기 웹툰 작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부쩍 늘었다. 이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개성과 입담을 자랑하며 웹툰과 웹툰 작가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다. 웹툰은 활자보다 이미지·영상 중심의 스토리텔링을 즐기는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관련 시장도 키우고 있다. 이른바 ‘스낵컬처’(짧은 시간 동안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즐기는 트렌드) 시대를 이끌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툰시장은 2018년 8805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 종주국’답게 국내 인기를 넘어 해외 시장도 선점할 분위기다. 한국 웹툰은 드라마, K팝에 이어 한류의 새 지평을 열 차세대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2014년 7월 해외서비스 ‘라인웹툰’을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만 2년 만에 해외 월간 사용자 수가 국내 기록을 넘어섰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국내에서 웹툰 시장을 키우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작가를 육성하고 해외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프랑스 국제방송 RFI는 한국 웹툰에 대해 “빠른 인터넷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웹툰이 무료 제공되는 포털 등 ‘인터넷을 통한 만화 혁명’”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끊이지 않는 웹툰의 폭력성·선정성 논란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달 초 살인을 다룬 웹툰이 포털에 전체이용가로 공개돼 논란이 됐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묘사의 이른바 ‘남성향’ 웹툰도 잊을 만하면 도마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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