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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포르투갈 와인이 몰려온다

국내 첫 포르투갈 와인 그랜드 테이스팅 행사 열려
다양한 와인 230종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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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15 20:46:13      수정 : 2016-07-15 20:46:13

 

‘웰컴 투 어 월드 오브 디퍼런스(Welcome To A World Of Difference )’.  말 그대로 다른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뜻이다. 와인 테이스팅 행사장에 붙어있는 이 문구처럼 정말로 다른 와인이다. 마치 ‘포도품종의 주라기 공원’ 그리스 와인을 처음 접했을 때 같은 신선함이 마구 밀려온다. 새로운 와인의 세계. 바로 포르투갈 와인이다.

포르투갈 와인 마스터 클래스 현장.
스페인의 왼쪽 유럽의 끝자락에 위치한 포르투갈. 무려 4000년의 유구한 와인 역사를 지녔다.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의 와인 생산은 청동기 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타르테소스, 페니키아, 로마인 등 포르투갈을 거쳐간 모든 민족들이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한 흔적을 남겼다고 한다.
 
포르투갈 와인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오직 포르투갈에서만 자라는 독특한 자생 포도품종들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알바링뉴, 뚜리가 나시오나우, 뚜리가 프랑카, 엔크루자두 등 이름도 생소한 250개 이상의 다양한 토착 포도품종 있다. 이 품종들은 화강암, 편암, 점토질, 사암, 셰일 토양에 이르기까지 포르투갈 전역에 펼쳐지는 다양한 토양에서 자란다. 같은 지역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토양이 공존한다. 포르투갈이 이 세상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토착 포도품종의 보고로 불리게 된 것은 이런 다양한 떼루아 때문이다. 200개 이상으로 분류되는 매우 다양한 미세 기후(microclimate)도 다양한 토착 포도품종이 생겨난 배경이다.

포르투갈 와인 산업 현황
2개 면이 바다를 향하고 반대편으로는 유럽 대륙에 맞닿은 지리적 특징으로 지중해, 대서양 그리고 유럽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수백가지의 포도품종들이 서로 다른 토양과 다양한 기후의 영향 아래서 자라기 때문에 포르투갈에서는 그 어느 곳보다도 다양하고 고유의 개성이 넘치는 많은 종류의 와인이 생산된다. 온화한 기후와 신선하고 습한 바람, 높은 강우량이 특징인 대서양 기후의 영향을 받는 서쪽에서는 풍부한 과일향과 플로랄한 아로마의 산뜻하고 우아한 와인이 빚어진다. 또 동쪽은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향긋한 아로마의 강건하고 집중도 있는 풀바디 와인이 탄생한다. 남쪽은 건조하고 더운 여름과 온화한 겨울이 특징인 지중해성 기후도 띠고 있어 과일향이 풍부한 부드러운 와인이 나온다.

포르투갈의 대표 산지는 북부 도우루(Douro)로 유네스코(UNESCO)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이기도 하다. 1756년 전세계에서 가장 최초로 포도 재배 구역을 지정해 통제를 한 지역으로 ‘원산지 통제 명칭(DOC)’의 시초가 바로 도우루에서 시작됐다. 도우루는 트레블 레저가 올해 최고 와인 여행지(Best Places to Travel in 2016)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 남부의 대표 산지 알렌떼주(Alentejo) 와인앤수지애스트가 올해 세계 10대 와인여행지로 선정했다. 마테우스(Mateus)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50대 와인 브랜드 중 하나로 와이너리 수그라페(Sogrape)는 지난해 세계 최고 와이너리로 선정됐다.

포르투갈 와인 마스터 클래스에 나온 테이스팅 와인들.
오랜 역사와 개성넘치는 와인들이 생산되는 포르투갈이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3대 주정강화인 마데이라와 포트 와인정도만 알려져 있을뿐  일반 포르투갈 스틸 와인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런 갈증을 해소해줄 행사가 국내 최초로 마련됐다. 바로 포르투갈 와인 협회(Viniportugal)가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가 주관한 ‘2016 포르투갈 와인 그랜드 테이스팅 및 마스터클래스’다.  7월 12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포르투갈의 와인 산지를 대표하는 26개 와이너리의 다양한 포르투갈 와인 230여종이 대거 소개됐다. 
 
포르투갈 와인 그랜드 테이스팅 현장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마스터클래스에서는 포르투갈 와인 협회의 와인 강사인 소피아 살바도르(Sofia Salvador)씨가 포르투갈 와인들의 특징 및 역사, 품종, 떼루아를 소개했다. 또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포트와인을 포함해 포르투갈의 와인 산지와 품종, 와인 스타일을 대표하는 총 9가지의 와인을 참석자들과 함께 테이스팅했다. 전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포르투갈은 농업 경작지 중 포토밭의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다. 세계 11위의 와인 생산국이며 금액 기준 수출은 세계 9위다. 한해 평균 6억2000 헥토리터의 와인을 생산하며 47%는 수출하는데 세계 와인 시장의 2.8%를 차지한다.

세미나를 진행중인 포르투갈 와인 협회 와인 강사 소피아 살바도르씨.
이번 행사는 일본, 한국, 싱가포르를 차례로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의 일종으로 개최됐는데 이는 그만큼 세계 와인 시장에서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조르주 몬테이로(Jorge Monteiro) 포르투갈 와인 협회 회장은 “한국은 전세계 29위의 와인 수입국으로 지난 한 세기 동안 와인 소비량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소비되는 와인의 80%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매우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록 현재 포르투갈은 한국의 주요 와인 수입국 중 12위에 불과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5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시장은 포르투갈이 더욱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도전해야만 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와인 테이스팅 세미나

이날 마스터 클래스에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생산지의 와인 9종을 테이스팅했다. 스파클링 1종, 화이트 2종, 레드 4종 주정강화와인 2종이다.

몬타냐 슈페리어 브륏
몬타냐 슈페리어 브륏(Montanha Superior brut)은 말바지아(Malvasia),마리아 고메스(Maria Gomes), 바가(Baga), 비칼(Bical)이 블렌딩된 스파클링이다. 생산자는 까베스 다 몬타냐(Caves da Montanga)다. 스파클링의 65%가 생산되는 바이하다(Bairrada) 지역 와인이다. 바가는 레드 품종으로 풀바디의 농축된 와인을 보여준다. 4세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와이너리다. 당도는 리터당 3그램정도로 드라이하며 엘레강스하고 플로랄한 향도 함께 느낄수 있다. 산지가 바닷가에 가까워 미네랄도 잘 느껴진다. 바이하다는 새끼돼지 구이가 유명한 지역인데 고기의 느끼함을 산도가 잘 잡아준다.산미감이 뛰어나 한국의 매콤한 음식과도 매칭이 잘된다.
 
낀따 다 아벨레다 루헤이로 알바린호
포르투갈 와인 낀따 발레 디 마리아 와인을 소개하는 와이너리 관계자
낀따 다 아벨레다 루헤이로 알바린호는 Quinta da Aveleda Loureiro e Alvarinho) 2015는 루헤이루(Loureiro) 80%, 알바링뉴(Alvarinho) 20%가 블렌딩됐다. 알코올 도수는 11%로 낮으며 주로 2년 이내에 마시는 가볍고 프레쉬한 스타일의 화이트다. 크리스피한 산도는 침이 고일 정도로 매우 높아서 음식과 잘 어울린다. 알바링뉴는 스페인이 가장 유명한 포도품종이다. 블렌딩할때 사용하지만 숙성 잠재력이 좋아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면 굉장히  복합미가 뛰어나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풀바디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알바링뉴에서는 주로 열대과일향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통에서 앙금과 함께 숙성시키는 쉬르리 방식으로 만든다.

까사 다 빠싸렐라 우에놀로고
까사 다 빠싸렐라 우에놀로고(Casa da Passarella O Enologo) 2014는 엔크루자두(encruzado) 품종으로 만들었다. 포르투갈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다웅(Dao) 지역에서 빚는다. 이 지역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높은 산맥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도 1000m가 넘는 지역도 있다. 

굉장히 서늘한 지역이라 포도가 천천히 숙성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매우 엘레강스하고 포르투갈에서 가장 밸런스 좋은 산미와 구조감을 지닌 와인이 탄생한다. 

알콜도수도 적절히 조화가 된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소나무와 유칼립투스로 포도원이 둘러싸인 곳이 많다. 엔크루자두는 숙성이 잘되는 품종으로 다웅 지역에서만 재배된다. 

엔크루자두의 아로마는 보통 파파야, 장미향이 느껴지며 시트러스 계열의 금귤향, 레몬향도 난다. 화강암 토양이라 미네랄이 풍부한 산미가 느껴지면 숙성 잠재력도 매우 뛰어난 품종이다. 

엔크루자두는 오크통에서 숙성이 잘되는 품종인데 오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프레시하면서도 아로마를 즐길 수 있는 와인이 빚어진다. 이 와인은 마치 샤도네이 같은 부드럽과 우아하며 복합미가 느껴지는 풀바디 와인으로 이날 마스터 클래스 참가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까사 다 빠싸렐라는 어느 순간 버려져 황폐화된 곳을 2007년 인수해 포도원을 다시 복원했다. 오너가 포도원을 매입하면 세운 목표는 모든 사람의 입에 자신의 와인을 맛보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우에놀로고는 와인메이커라는 뜻이다.

떼라 두 안조 레드
떼라 두 안조 레드(Terras do Anjo Red) 2012는 뚜리가 나시오나우(Touriga Nacional) 까스뗄라웅(Castelao), 시라를 블렌딩했다. 생산자는 낀따 두 핀투(Quinta do Pinto)다. 리스본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남쪽 내륙 가까운 아뻴라시옹으로 대서양 기후에 가깝다.열을 많이 받아 집중도 높고 알콜함량 높은 와인이 생산된다. 코로 맡으면 잼 향이 나는데 입안에서는 프레시한 산미가 느껴진다. 대서양 기운을 많이 담겨있는 와인으로  2년된 프렌치 오크 9개월 숙성한다. 알콜도수는 13도. 뚜리가 나시오나우의 아로마는 바이올렛 등 꽃향과 과일향이 많이 나는데 상대적으로 과일향이 더 많다. 스파이시와 쵸콜릿 향도 느낄수 있다. 프레시하고 탄닌은 스무스한 와인이다. 산미 뛰어나 음식과 잘 어울린다.

에르다네 사오 미구엘 콜헤이타 셀렉시오나다
에르다네 사오 미구엘 콜헤이타 셀렉시오나다(Herdade Sao Miguel Colheita Seleccionada) 2015는 알리깡뜨 부쉐(Alicante Bouschet), 까베르네 소비뇽, 시라, 뚜리가 나시오나우(Touriga Nacional)로 만든다. 포르투갈의 가장 큰 생산지역인 알렌떼주(Alentejo)에서 생산된다. 낮에는 섭씨 40도까지 올라가지만 밤에서는 섭시 12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일교차 굉장히 커 알콜도수가 높고 응집력이 뛰어난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

생산자인 까사 아그리꼴라 알렉샹드르 헤우바스(Casa Agricola Alexandre Relvas)는 알렌떼주에서 신대륙 와인에 가까운 모던한 스타일의 와인을 빚는 가족경영 와이너리다. 친환경 농법으로 지속가능에 굉장히 신경쓰는 와이너리다.

포르투갈은 주로 토착 품종으로 블렌딩하지만 알렌떼주 프랑스 품종을 블렌딩에 많이 사용한다. 알리깡뜨 부쉐는 원래 프랑스 품종이었지만  이제 프랑스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색깔에 영향을 주는 품종으로 유일하게 알리깡뜨 품종을 블렌딩하는 나라가 포르투갈이다.굉장히 퓨어리티한 와인으로 쉽게 마실수 있다.  잼느낌이 드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라스베리, 자두 스파이시 느낄수 있다. 후추향, 베리류향도 많이 나고 약간 코코넛 향도 느껴진다.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푸르티한 아로마도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탄닌감으로 입안에서 쉽게 넘어간다.프렌치 오크 6개월 숙성한다.  

낀따 두스 호끄스 뚜리가 나시오나우
낀따 두스 호끄스 와이너리 관계자
낀따 두스 호끄스 뚜리가 나시오나우(Quinta das Roques Touriga Nacional) 2012는 다옹에서 뚜리가 나시오나우 100%로 빚는다. 소나무, 유칼립투스 아로마가 배여있는 경우도 있는데 꽃향의 아로마가 훨씬 강하면서도 우아하다. 바이올렛향, 시트러스, 소나무향도 담고 있다. 견고한 타닌과 엘레강스가 느껴진다.10년정도 숙성하면 더 부드럽고 엘레강스한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숙성 잠재력이 좋다. 이 와인은 4년됐는데도 엘레강스하고 밸런스 잘 잡혀 있다. 프렌치 오크 15개월 숙성하며 알콜도수 13도다.
  
낀따 다 레다
낀따 다 레다(Quinta da Leda) 2009는 뚜리가 나시오나우 50%, 뚜리가 프랑카(Touriga Franca) 40%, 띤따 호리스(Tinta Roriz) 10%다. 도우루 지역 와인이다. 와이너리 까사 페레이리냐 수그라페 (Casa Ferreirinha Sogrape)는1942년에 설립됐다. 토양은 편암 지역이다. 굉장히 진한 풍미가 느껴진다. 이날 매그넘으로 테이스팅했다. 약간의 송진향을 느낄수 있고 어린나무에서 나는 향도 느낄수 있다. 공기중에 나두었다 마시면 향을 더 느낄수 있다. 알코올 도수 14.5도로 새오크와 중고오크에서 각 50%씩 1년 숙성한다. 낀따는 별장이 있는 큰 농원이란 뜻으로 샤토와 비슷한 개념이다.

주정강화 와인 알렘부레(Alambre) 20 Years Old
알렘부레(Alambre) 20 Years Old는 무스까뗄(Moscatel) 100%로 만든 주정강화와인이다. 생산자인 주제 마리아 다 폰세카(Jose Maria da Fonseca)는 포르투갈에서 굉장히 유명한 와이너리로 200년의 역사를 지녔다. 포르투갈 최초로 병입한 테이블 와인을 만든 와이너리다. 

와인메이커 도밍고 수아레 프랑코(Domingos Soares Franco)는 여러 포도 품종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와인메이커로 유명하다. 무스까델은 포도껍질의 플레이버가 강해 발효과정에서도 껍질을 그대로 두고 3개월 정도 중간중간 휘저어주며 발효한다. 껍질의 성분이 최대한 와인에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스까델이 85% 이상 들어가야 무스까델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18.5도 꿀향이 지배적이다. 달콤하면서도 산미 뛰어나다. 리터당 당분은 182g 정도다.

주정강화 와인 낀따 두 발레 메웅 빈티지 포트
낀따 두 발레 메웅 빈티지 포트(Quinta do Vale Meao Vintage Port) 2013은 뚜리가 프랑카(Touriga Franca), 뚜리가 나시오나우(Touriga Nacional), 띤따 바호카(Tinta Barroca), 띤따 호리스(Tinta Roriz), 소우저웅(Sousao) 등 다양한 포도를 블렌딩해서 만든다. 도우루 지방 와인이다. 와이너리 설립은 1877년으로 열차도 없던 시절에 배로 자재를 실어 나르면서 80년에 걸쳐서 와이너리를 완성했다고 한다. 주로 아로마 강한 와인을 생산한다. 이날 시음한 와인은 영한 빈티지로 아로마가 훌륭해 20년쯤 지나서 테이스팅 하면 좀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콤하면서도 산도가 있어 침이 고이게 하는 와인이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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