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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 등 5개주 “우리도 독립하자”

입력 : 2016-07-05 21:13:50 수정 : 2016-07-06 01: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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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에 자극, 연방 탈퇴 기미
대법원, 1869년 판결로 금지 시켜
실제로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어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에 자극을 받아 미국의 일부 주에서 미합중국에서 탈퇴하고, 독립을 선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현재 미국에서 분리 독립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주가 버몬트, 텍사스, 뉴햄프셔,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5개 주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주가 실제로 미합중국에서 탈퇴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폴리티코가 지적했다. 미국의 연방대법원은 1869년 판결을 통해 어떤 주도 미합중국에서 탈퇴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럼에도 실현 가능성과 무관하게 분리 독립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으며 브렉시트의 성공으로 미국에서도 독립 운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버몬트주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역구이다. 샌더스 의원은 버몬트주의 독립적인 주민 정서를 고려해 무소속으로 남아 있으면서 민주당과 연대하고 있을 뿐이다. 버몬트주는 지난 1777년 미국의 독립 전쟁 당시에도 독립 국가를 모색했고, 그 이후에도 줄곧 독립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에 ‘제2의 버몬트 공화국’ 건설 운동이 시민 단체와 지식인 사회 등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버몬트 분리 독립 운동가들은 연방 정부가 지나치게 비대하고, 집중화돼 있으며 비민주적이고, 너무 강력하며 버몬트 주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지난 1836년까지 ‘텍사스 공화국’이라는 독립된 국가였고, 1845년에 미합중국에 편입됐다. 지난 2008년 텍사스 주지사 선거 당시에 텍사스 분리 독립을 주장했던 래리 킬고어 후보가 22만5000표를 받았다. 텍사스주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이민 개혁, 작은 정부, 감세 등을 위해 미합중국에서 벗어나려 한다.

뉴햄프셔주에서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에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뉴햄프셔주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며 영국에 맞섰던 미국의 13개 주 중의 하나였다. 캘리포니아주는 1847년까지 미국이 아니었고, 멕시코-미국 전쟁의 결과로 미국에 편입됐다. 이곳에서는 분리 독립을 내세우는 ‘캘리포니아 국민당’이 활동하고 있고, ‘캘리포니아 자유 운동’ 등의 단체가 독립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와이에서는 지난 1994년까지 하와이 원주민의 자치가 허용됐었다. 하와이에서는 그 이후에도 다양한 분리 독립 옹호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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