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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한국 사회의 불평등 해소” 행동 나서다

입력 : 2016-06-21 21:07:40 수정 : 2016-06-21 21: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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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흙수저론 극복’ 가톨릭 포럼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세미나
한국 사회 불평등 문제와 관련해 종교계가 팔을 걷고 나섰다.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청년층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어떤 방안도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사회의 불평등 문제는 점점 악화되는 상황이다. 빈부의 대물림, 기회 편중, 청년 실업 등의 갖가지 사회 문제를 초래하면서 계층 간 골을 깊게 하고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매스컴위원회는 최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금수저·흙수저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는 갖가지 문제들이 표출되면서 전국민적인 관심과 해결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금수저·흙수저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가톨릭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청년층의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논의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이 자리에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경제 틀을 다시 짜야 한다’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질서가 지배해 왔다”면서 “이 때문에 사회적 재분배 기능이 거의 없는 사회 체제를 만들었으며, 결국 빈부는 세습되고 계층 이동의 길은 거의 막혀 버리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박 전 총재는 “한국경제는 지금의 재정 금융 부양책으로는 치유될 수 없다. 성장과 분배의 구조를 동시에 개혁해야만 치유할 수 있다”면서 소득 재분배와 복지증대 및 가계 소비 증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가톨릭계의 수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가톨릭 포럼이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잘살 수 있는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이태철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부는 발표문을 통해 “예수님이 선포했던 하느님 나라는 공동체적이었다”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때 답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사회 불평등과 종교의 역할’ 세미나를 열었다.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피케티가 우려하는 세습적 자본주의가 한국만큼 잘 들어맞는 나라도 없을 것”이라며 “중산층은 서서히 몰락하고 계층의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우리 실정에 맞는 포용적 성장모델을 정립하여 현재 고착 상태에 빠져드는 저성장과 양극화의 늪을 탈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실천적 방안으로 지나치게 낮은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는 15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사회 불평등과 종교의 역할’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중산층이 서서히 몰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계종 총무원 제공
이 교수는 “반세기 동안 우리 머리를 지배한 ‘선성장후분배’라는 철학을 이제는 폐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분배와 성장이 같이 갈 수 있고, 같이 가야 한다는 인식의 변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종교의 시대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4세기 노예해방 운동에 나섰던 영국의 신부 존 볼의 사례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례를 소개하며 불교계가 사회 불평등 해소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의, 평등, 청빈, 금욕, 베풂을 강조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야말로 불평등과 양극화의 문제를 풀어내는 근본 가르침”이라고 했다. 윤성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도 “불교는 사회에 불교의 이상을 주장하고 불교의 이상이 현실 정치와 경제에 반영되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불교가 외면한다면 부처님의 정신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동호 신부)는 최근 ‘불평등-금 숟가락과 흙 숟가락 논란에 관하여’를 주제로 한 자료집을 펴내고, 정부와 사회에 구체적인 해법 도출을 촉구했다. 종교계는 이번 포럼에서 나온 방안들을 정리한 자료집을 발간한 데 이어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사회 각계 지도층에 제안할 방침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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