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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중 14%가 노후 화력발전소서 배출

입력 : 2016-06-03 18:43:54 수정 : 2016-06-03 22: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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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1970∼80년대 준공…안전·효율면에서도 문제 많아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는 미세먼지 급증 사태로 디젤차와 함께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지 오래다. 통상 석탄발전소 설계 수명은 30년. 그런데 현재 국내에선 40년 이상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가 3곳이나 된다. 정부는 이들을 포함, 30년 이상된 노후 석탄발전소 10곳을 폐지하거나 새로 지을 방침이다.

3일 정부 합동 미세먼지 주요 대책에서 제시된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발전소는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14%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요 발생원 중 3위를 차지한다. 발전소 미세먼지 배출의 상당수는 집진시설 등이 미비한 시대 만들어진 노후 발전소 탓이 크다. 발전소 굴뚝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이 초미세먼지로 바뀌고 있다. 남동·중부·남부·서부·동서발전 등 발전 5사가 보유한 30년 이상 노후 발전소는 동서발전 7기(발전용량 1900㎿), 중부발전 5기(1650㎿), 서부발전 4기(1400㎿), 남동발전 4기(1445㎿) 등이다. 대부분 1970∼80년대 초에 준공됐는데 미세먼지는 물론 안전 및 효율면에서도 문제가 적지 않다. 이 가운데 1969년 준공된 중부발전 서울화력 5호기와 서천화력 1·2호기만 각각 올해 12월과 2018년 폐지가 결정된 상태다.

비록 노후했으나 경제성 등을 감안할 때 폐지 결정이 쉽지 않았던 다른 노후 화력발전소에 대해서도 정부는 우선 문제가 심각한 10곳은 폐지 또는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로 대체 건설하거나 연료를 바이오연료로 전환한다. 폐지 대상으로는 40년 이상된 영동 1호기, 호남 1, 2호기가 거론된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이관섭 1차관은 “가동기간이 오래됐어도 ‘리트로핏(탈황·탈진설비 보강 등 성능개선)’을 실시한 곳이 있고 지역적인 전력 수급상황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년 이상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리트로핏을 실시할 계획이다. 터빈, 오염물질 저감시설 등 주요 부품을 대대적으로 개체해 배출 오염 물질을 최소화한다. 소요비용은 1000억∼2500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20년 미만 발전소 역시 먼지 저감을 위한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신규 발전소는 최상 수준인 영흥화력발전소 수준의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전국 미세먼지 배출의 약 41%를 차지하는 공장 등 각 사업장 미세먼지 관리도 강화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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