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고문은 22일 통화에서 “안 대표, 천정배 공동대표, 권노갑 고문과 이달초 오찬을 함께 했다”며 “그 자리에서 안 대표가 식사하는데 사용하라며 권 고문과 나에게 각각 카드를 주었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카드를 받지 않았다고 정 고문은 전했다.
정 고문은 “정당의 고문을 하며 카드를 처음으로 받아 깜짝 놀랐다”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뜻이 너무 가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 고문은 지난 20일 당의 사무부총장과 사무처 실,국장 등 15명과 여의도 모 중식당에서 오찬을 했고, 안 대표가 전한 카드로 점심값을 지불했다고 한다.
이자리에서 사무처 당직자들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 9대6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원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정 고문은 전했다.
정 고문은 23일에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만찬을 한다. 그는 “국회의장 선출 문제는 당에서 최고위원 회의, 의총에서 토론을 거쳐 총의를 한쪽으로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은 뜻을 안 대표, 천대표에게 이미 전달했고, 박 원내대표에게도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계개편과 관련해 “국민의당은 야당과 연합해야하며 여당과 맞지 않는다”며 “억지춘향을 부리면 안되고, 과하게 생각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당장 국민의당에 올리가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며, 세월이 지나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이 당을 이탈해 야당을 하겠다고 하면 그때 국민의당과 함께 가고,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 고문은 총선 직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식사를 한번 한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