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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같은 가난… 희망은 있을까

입력 : 2016-05-13 02:08:21 수정 : 2016-05-13 0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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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햇빛샤워’
지난해 초연에서 호평 받은 연극 ‘햇빛샤워’(사진)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1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다.

‘햇빛샤워’는 19세 청년 동교와 백화점 직원 광자를 통해 냉혹한 밑바닥 삶과 그 속에서의 한 가닥 희망을 말한다. 지난해 차범석희곡상, 김상열연극상,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 주요 연극상을 다수 수상했다. 김상열연극상 측은 이 작품에 대해 ‘사회의 냉혹함을 견디지 못하고 천천히 자멸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싱크홀이라는 상징과 대비시키며 그려낸 수작’이라 평했다.

주인공 광자는 반지하에 세들어 산다. 20대 후반의 백화점 매장 직원이다. 그는 부모가 무책임하게 붙여준 이름인 광자(光字)를 바꾸고 싶어한다. 고아로 자란 광자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세상과 맞선다. 몸을 팔고 남을 이용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의 주인집에는 양아들 동교가 있다. 동교는 힘들게 일해 마련한 연탄을 자신이 사는 달동네에 무료로 나눠준다. 나와 가깝든 아니든 햇빛처럼 공평하게 사람들을 비추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이런 동교가 자살을 택하며 광자의 삶도 흔들린다.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장우재는 지난 1년간 이 작품을 수정·보완했다. 대사와 무대의 밀도를 높였다. 광자와 동교는 초연과 마찬가지로 김정민, 이기현이 각각 연기한다. 여기에 신예 최윤철이 동교 역을 함께 맡는다. 28일에는 1시간 가량 극장을 둘러보는 행사가 진행된다. 희곡집도 판매된다. 3만원. (02)758-2150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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