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고물상에서 위조된 북한 지폐 5000원권 150㎏이 발견됐다. 이 지폐는 고물상에 찾아온 남성과 여성이 팔고 간 폐지 660㎏ 안에 섞여 있었다.
경찰에 위폐를 신고한 고물상 근무자 주모(66)씨는 “(폐지를 팔러 온) 남녀가 이북 말을 많이 썼다”며 “(종이상자에 담겨 있던 폐지를 마대 자루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김일성 지폐가 땅바닥에 확 쏟아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주씨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북한의 위폐가 대량으로 나온 점을 심상치 않게 여겨 이날 오후 10시쯤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육안으로 진위를 가리기 어려운 정교한 위폐”라며 “고물상에 위폐를 판 남성과 여성을 쫓고 위폐 제작 방식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정원·군 당국과 함께 대공 용의점에 대해서도 합동 분석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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