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이야기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매디슨 위스콘신대(UW)에 다니는 한 남학생이 자신의 셀피 영상을 이 대학 학생들이 볼 수 있는 스냅챗 스토리로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 남학생은 미국프로풋볼(NFL)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바이킹스 팬 |
이 여학생은 자신을 '기념도서관녀(女)'(memorial library girl), 상대 남성을 '바이킹스 팬'(Vikings fan)이라고 불렀다.
바이킹남(男)은 뒤늦게 도서관녀의 스냅을 본 후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실패하자 "아마도 만약 운명이라면" 자신이 남기는 스냅을 도서관녀가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만남을 신청하고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그러나 이들의 만남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오는 샘(톰 행크스 분)과 애니(메그 라이언 분)처럼 이어질듯 이어질듯 하면서 자꾸만 엇갈렸다.
도서관녀 |
이 과정에서 이들이 주고받는 공개 스냅을 본 이 대학 학생들이 스냅챗, 트위터, 인터넷 게시판 등에 이들의 접선 성공을 바라는 응원 메시지를 곳곳에 올렸고, 스냅챗은 '바이킹스 팬이 미스터리녀를 찾게 도와 주세요'라는 필터 기능을 재빨리 만들어 대학생들 사이에 이 사건이 화제가 되도록 도왔다.
접선에 성공한 후 사진을 함께 찍은 `바이킹남`과 `도서관녀` |
낯선 이들이 남녀의 만남을 응원했다는 점에서는 2004년 일본의 '2ch' 게시판에 올라와 화제가 됐으며 만화·영화·드라마·연극으로도 만들어진 '전차남'(電車男) 이야기와도 흡사했다.
그러나 텍스트·게시판·PC 시대의 '전차남' 이야기가 2개월을 끈 것과 달리, 영상·메신저·스마트폰 시대의 '바이킹남-도서관녀' 이야기는 단 하루만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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