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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두고 귀화 행렬…파란 눈의 태극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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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02 17:35:04 수정 : 2016-04-02 17: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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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선수 첼시 리.
이쯤 되면 ‘귀화 러시’다. 8월 리우올림픽과 2018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파란 눈’의 태극전사들이 몰려오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6일 제1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청양군청·사진)와 미국 출신 농구 선수 첼시 리(27·KEB하나은행·사진)에 대한 특별귀화 추천 심의를 열 예정이다. 심의가 통과되면 에루페와 첼시 리는 리우올림픽서 한국 대표로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중국적자가 평창동계올림픽 한국대표팀에 합류한 사례는 존재했지만 이는 한국인 부모 슬하에서 자란 선수를 영입해 ‘순혈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티리 부문에 한국 국적 선수로 등록한 김마그너스(18)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국적인 외모지만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해 정서적으로 한국인에 가깝다.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의 이미현(21)은 돌을 맞기 전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지난해 12월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에루페와 첼시 리는 경우가 다르다. 에루페는 한국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순수 외국인이다. 첼시 리는 혼혈 3세로 할머니가 한국인이지만 외모는 매력적인 까만 피부를 자랑한다. 물론 첼시 리는 경기 인터뷰 도중 “팀 내 외국인 선수는 나를 제외한 1명이다. 나는 한국인”이라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렇지만 국내 풍토 상 파란 눈의 외국인 선수가 태극마크를 다는 일은 ‘파격’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들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대표팀의 전력상승엔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루페는 지난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5분13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 사상 최고 기록이다. 첼시 리도 여자프로농구에서 활약도가 높다. 2015~16시즌 여자프로농구 신인왕을 차지했고 정규리그에서 평균 15.2점과 10.4리바운드로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였다. 대한체육회에서 특별귀화 추천을 받은 선수가 법무부 국적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가 없어 올림픽에서 이들의 활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파란 눈의 태극전사들을 보게 된다. 캐나다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달튼 매튜(30)와 리건 에릭 맥키(28), 러시아 출신 바이애슬론 선수인 스타로두베찌 알렉산드르(23)와 플로리나 안나(32·여)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개최된 국적심의위원회에서 체육분야 우수인재로 선정된 뒤 심사를 거쳐 특별귀화 허가를 받았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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