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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빙하가 빚어낸 겨울왕국 속으로

[박윤정의 웰컴 투 아이슬란드] <3> 색다른 경험 '빙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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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3-25 10:30:00      수정 : 2016-03-24 21:58:18
보트를 탄 관광객들이 빙하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관광객들은 직접 차가운 빙하를 만져보고 조금 떼어내 먹어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여름 태양은 쉬지 않는다. 바다 밑에 잠시 걸쳐 있다 오전 3시를 넘으면 다시 얼굴을 내민다. 자정 무렵에서 새벽까지 어슴푸레한 여명이 계속된다. 신비로운 빛이 대지를 가득 채우는 백야다. 여행객의 잠을 방해한 태양은 새벽부터 창가에 걸터앉아 환한 빛을 발하고 있다.

창밖은 적막 그 자체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숙소 문을 나섰다. 숙소 인근의 단정한 2층 건물 몇 채를 제외하고는 집도 사람도 없다. 그 주변을 사랑스러운 녹지가 가득 채우고 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약 100㎞ 떨어진 크볼스뵈들뤼르(Hvolsvollur)는 하이킹 천국이다. 900여명 주민이 모여 사는 한적한 소도시다. 스코가포스(Skogafoss), 셀리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스모르크 같은 아름다운 볼거리들이 많다. 이곳에서는 남부지역 어디든 하루 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 이곳에 숙소를 잡은 이유다.
 
주변 경관에 빠져 혼자만의 낭만을 즐기는 것으로 산책을 마무리하고 스코가포스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에 앞서 셀리란드스포스에 잠시 들렀다. 아이슬란드 지명에 들어가는 포스(foss)는 폭포를 의미한다. 빙하가 만들어낸 폭포가 곳곳에 가득하다. 셀리란드스포스 앞에 커피와 빵을 파는 자그마한 트럭이 서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른 여행객에겐 어떤 맛집보다 반갑다. 커피 한 잔이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의 가격과 맞먹는다.
빙하가 만들어낸 폭포 스코가포스와 그 장관을 보기 위해 폭포 앞에 늘어선 텐트들.

그리고 맞이한 스코가포스. 초록의 자연, 쏟아지는 물줄기에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텐트들이 활기차 보인다.

링로드를 따라 경치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동화 속에나 등장할 듯한 예쁜 마을 비크(vik)에 다다른다. 아이슬란드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이 많아 날씨 변화가 심하고, 무지개가 자주 생긴다. 
동화 속에나 등장할 듯한 예쁜 마을 비크 전경.

아름다운 야생화 군락에서 풀 뜯는 말들과 그 언저리에서 낮잠 을 자는 연인들이 보인다. 마치 현실감 없는 그림 같다. 삭막한 도시에서 아옹다옹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일 테고, 나에게는 자연과 어우러진 이들의 삶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풀을 뜯는 말들과 그 주변에 한가로이 누워 있는 사람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나의 입맛을 단박에 사로잡은 것은 유기농 스키르. 아이슬란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요구르트 같은 크림치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조금 느끼할 수 있지만 유제품에 익숙하다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마을 앞바다 위로 독특한 바위 아치가 보인다. 디르홀라이(Dyrholaey)다. 이곳은 아이슬란드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얼음 아래 600m에는 잠자는 빙하화산 카틀라(Katla)가 있는 곳이다. 100년에 평균 두 번 분화한 카틀라는 1918년 마지막 분화를 했다.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바다와 만나면서 생성된 풍경은 이색적인 절경을 이룬다.

디르홀라이 근처에 있는 해안가 레이니스피아라(Reynisfjara)의 넓은 모래사장은 검은빛을 띠고 있다. 화산의 영향이다. 해변을 따라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서 있다. 주상절리는 마그마의 냉각이 진행되면서 발달하는 독특한 기둥 모양의 바위들이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창 밖으로는 화산이 굳은 검은 바위 사이로 물감을 풀어놓은 듯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피어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남쪽 해안은 멋진 폭포와 큰 빙하 등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자연 경관이 있다. 검은 모래로 뒤덮인 해안선과 함께 해안의 작은 도시들에서 맛볼 수 있는 신선한 해산물이 널리 알려져 있다.

남부 지역에서는 또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문학 장르인 사가(Sagas of Icelanders)가 발달했다. 사가는 ‘이야깃거리’라는 뜻의 산문문학으로 노르웨이에서 발생해 아이슬란드에서 꽃피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 사이에 창작된 사가들은 이주민들이 남부 해안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노력과 분쟁들이 주된 내용이다. 여행객에게는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자연 풍경이지만 당시 주민들의 생존 환경으로는 매우 척박한 곳이었다. 이곳에서 삶을 일구어온 인간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도로를 따라 이외퀼사우를론(Jokulsarlon)에 이르렀다. 빙하 가장자리에 위치한 이곳에선 다양한 빙하 투어가 기다리고 있다. 2010년 유럽 하늘 길을 마비시켰던 에이야퍄들라이외라이바이외퀴들 화산 폭발 이후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고서는 빙하 투어를 할 수 없다. 하이킹 투어는 일 년 내내 가능하다. 예약증을 보여주니 탐험을 위한 안전복을 내줬다. 방한복 같기도 하고 잠수복 같기도 한 우스꽝스러운 옷으로 안전을 보장받고, 일행과 함께 빙하 투어를 위해 보트에 올랐다.
안전복을 입고 요쿨살론의 빙하탐험에 나서는 관광객들.

눈앞으로 초록의 신비로운 빛을 뿜어내는 빙하와 투명한 얼음덩어리들이 둥둥 떠다닌다. 직접 차가운 빙하를 만져보고 조금 떼어내 맛도 본다. 다른 맛과 비교하긴 힘들다. 그냥 깨끗한 얼음 맛이라고 해야할 듯하다. 온통 푸름과 초록이 어우러진 빙하로 주변은 ‘겨울왕국’이다.
 
푸른색의 신비로운 빛을 뿜어내는 요쿨살론의 빙하.

빙하는 얼음이 높은 압력으로 압축되면서 형성된다. 햇빛이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밝은 초록빛을 띠게 된다. 요쿨살론의 빙하는 1932년까지 두꺼운 얼음에 덮여 있었다. 해마다 300개 이상의 얼음덩이가 바다로 떨어져 나가 현재는 커다란 빙하호수를 형성하고 있다. 바다로 열려 있는 라군(석호)은 푸른 녹색을 띠고 있다. 소금과 담수가 혼합돼 크릴새우, 청어, 송어, 연어 등 해양 생물이 풍부하다. 장관은 단연 물개 떼다. 수십 마리의 물개들이 빙하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물빛을 가르며 헤엄치는 모습은 이곳의 주인이 자신들이라고 시위하는 듯하다.
보트를 탄 관광객들이 빙하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관광객들은 직접 차가운 빙하를 만져보고 조금 떼어내 먹어볼 수 있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회픈(Hofn)으로 향한다. 항구를 의미하는 회픈은 다양한 낚시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매년 여름 ‘랍스터 축제’가 열린다. 신선한 해산물로 푸짐한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마을 입구에 들어선다.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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