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들이 병들고 있다. 잦은 야근과 상명하복식 업무지시, 비효율적 회의 등 국내 기업들의 조직문화가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뉴 노멀’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기업에 뒤처진 후진적인 조직문화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와 공동으로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간 국내 기업 100개사, 임직원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기업의 조직건강도와 기업문화 종합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100개사 중 글로벌 기업보다 약체인 기업은 최하위수준 52개사를 포함해 77개사였다. 중견기업은 91.3가 하위수준으로 평가돼 조직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상위수준으로 진단을 받은 기업은 최상위 수준 10개사를 포함해 23개사에 그쳤다.
세부영역별 진단 결과를 보면 △리더십 △조율과 통제(시스템) △역량 △외부 지향성 등 4개 영역이 취약했고 △책임소재 △동기부여 등 2개 항목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 기업의 조직엔진이 매우 낡고 비과학적이며 글로벌기업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사회적 신뢰 확보를 위해 피처폰급 기업운영 소프트웨어를 최신 스마트폰급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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