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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부자, 나머지 99%보다 더 많은 부 소유

입력 : 2016-01-18 19:16:03 수정 : 2016-01-19 14: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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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호단체 ‘옥스팜’ 보고서
세계적인 소득 양극화 탓에 가장 부유한 62명의 재산이 세계 하위 인구(36억명)가 가진 부(富)와 비슷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상위 1% 부자는 나머지 인구(99%)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20~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을 앞두고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은 1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를 위한 경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옥스팜은 ‘부자들의 잔치’라고 불리는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빈부 격차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 보고서를 발간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 10월 내놓은 보고서를 분석한 옥스팜에 따르면 세계 인구 하위 50%의 부는 지난해 2010년 대비 41%가량(1조달러·1211조4000억원) 줄었지만, 같은 기간 슈퍼리치 62명의 재산은 5420억달러(656조5000억원) 늘어 1조7600억달러(2132조원)를 기록했다.

옥스팜은 또 세계 상위 1%의 재산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부가 지난해 50.1%를 차지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고 전했다. 상위 1%에 해당하는 부는 76만달러(9억2000여만원)로 주택담보(모기지)대출이 없다는 전제하에 런던의 평균적인 집 한 채 가격에 해당한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마크 골드링 옥스팜 최고책임자는 “버스 한 대에 탈 수 있는 62명이 전 세계 하위 50%가 가진 부를 소유하고 있는 현실은 지극히 비정상적”이라며 “전 세계 9명 중 1명이 저녁을 먹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 정도지만 세계 지도자들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빈부 격차는 여성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옥스팜은 덧붙였다. 옥스팜은 소득불균형이 큰 국가일수록 여성의 건강, 교육 수준이 남성보다 나쁘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슈퍼리치 역시) 상위 62명 중 여성은 9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빈부 격차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옥스팜은 부자들이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 등과 같은 조세 피난처에 재산을 이전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진 자들의 세금 회피로 정부 재정이 고갈돼 가난과 경제적 불평등 악화를 막기 위한 정부 재원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전 세계 7조6000억달러(9230조원)에 달하는 개인 재산이 역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여기에 제대로 된 세금이 부과된다면 정부 재원은 현재보다 1900억달러(230조7000억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옥스팜은 분석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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