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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악한 세상… 현대인의 도덕적 불감증 분석

입력 : 2015-12-05 03:00:00 수정 : 2015-12-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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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바우만, 레오니다스 돈스키스 지음/최호영 옮김/책읽는수요일/1만6000원
도덕적 불감증-유동적 세계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너무나도 소중한 감수성에 관하여/지그문트 바우만, 레오니다스 돈스키스 지음/최호영 옮김/책읽는수요일/1만6000원


현대 유럽의 지성으로 인정받는 지그문트 바우만과 레오니다스 돈스키스가 도덕적 불감증을 분석한 책이다. 우리 안의 평범한 악, TV쇼와 기업을 고스란히 닮아버린 정치, 불안에서 탈출하기 위해 자유를 포기한 세상 등을 비판한다. 심심찮게 전해지는 테러나 학살 사건 뉴스를 접하다 보면 어지간한 기사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게 된다.

두 학자는 “폭력을 매일 보면 그것은 더 이상 경악이나 혐오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말하자면 폭력은 우리에게서 자라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도덕적 마비는 개인화 과정의 궁극적 귀결점이라고 강조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접근하지도 간섭하지도 않겠다는 마음의 연장선상이다.

두 사람은 우리 사회의 도덕적 불감증을 분석하기 위해 ‘아디아포라(adiaphora)’ 개념을 도입한다. 아디아포라는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 즉 도덕적 마비 상태를 함축한다. 현대인은 ‘익명’에 숨어 다른 사람을 알려고 하는 인간성 마비 상태에 살고 있다. 선정적이고 무가치한 정보들로 가득찬 사회에서 주목받는 사람들은 오직 유명 인사들과 미디어 스타들뿐이다. 그들은 일종의 광대 춤꾼이다.

저자들은 현대 사회의 이런 도덕적 무감각을 회복하는 길은 남녀 간 사랑이나 친구 간 우정 같은 감수성이라고 말한다. 원초적인 인간의 순수성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대안은 다소 빈약해 보이지만, 우리 모두의 도덕적 무감각을 비교적 정확히 짚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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