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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부자라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입력 : 2015-12-05 03:00:00 수정 : 2015-12-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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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인이 본 거부들의 삶·철학
록펠러 가문·헨리 포드·빌 게이츠… 피땀 흘려 이룩한 재산 사회환원
진정한 부의 경영은 ‘인간중심’ 지켜
돈만 좇는 한국 재벌들에게 일침
이태주 지음/푸른사상/2만7000원
재벌들의 밥상/이태주 지음/푸른사상/2만7000원


이탈리아 피렌체에 르네상스를 활짝 꽃피운 메디치 가문, 재벌가에서 자선사업의 상징으로 변신한 록펠러 가문, 예술과 사랑을 위해 살았던 구겐하임 가문의 상속녀 페기 구겐하임, 투자자와 철학자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조지 소로스, 유럽 금융계의 거물 로스차일드 가문, 산업사회의 변화를 이끌었던 헨리 포드, 매년 세계 부호 1순위를 차지하는 빌 게이츠, 혁신의 대명사 스티브 잡스, 최연소 억만장자 마크 저커버그. 모두 역사에 남을 인물들이다. 거대한 기업을 일으키고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았기 때문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들이 모은 돈이 아니라 이들의 삶과 철학, 사회에 대한 봉사와 기여를 존경한다. 문어발처럼 돈 나올 곳을 향해 사방팔방 세력을 뻗쳐 블랙홀처럼 돈을 빨아들이는 재벌이 아니라, 피땀 흘려 이룩한 재산과 영향력으로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자선을 베푸는 부자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자들은 결국 세상을 바꾼다. 

로렌초 메디치. 메디치 가문의 돈은 유명 학자와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데 쓰였다.
공연예술인이 경제경영서를 내놨다. 단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와 한국연극학회 회장, 예술의전당 이사 등을 역임한 저자는 현재 공연예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동아방송예술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가 세계적 부호들의 삶과 철학을 살폈다. 부제 ‘곳간의 경제학과 인간학’이 말해주듯 진정한 부자라면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여러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혁신적인 예술이 세상을 바꾸듯 혁신적인 재벌들도 세상을 바꾼다. 이제 단순히 돈만 많은 재벌이 아니라 사회에 이바지하는, 존경할 만한 재벌이 우리나라에도 나오기를 바란다.” 그가 책을 낸 이유다.

대량생산 벨트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포드는 사후에도 포드재단을 통해 경제, 교육, 인권, 제3세계 발전 등에 초점을 맞춰 막대한 자산을 후원하고 있다.
부를 이룬 사람들의 전략은 알고 보면 간단하다. 진정한 부의 경영은 ‘인간 중심’이란 원칙을 지킨다. 최고의 전략과 최상의 경영은 사람의 지략, 상상력, 리더십에서 나왔다. 사람이 최고의 전략이었다. 어떻게 사람을 찾고, 어떻게 친화하고, 어떻게 합심하는지가 핵심이다. 경영의 요체는 결국 사람이었다. 세계 유수의 거대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은 사람을 쓸 때 모든 절차를 마친 다음 마지막 단계에서 그 사람과 식사를 하며, 매너를 보고, 언어를 살피고, 행동을 본다. 사람의 외관을 보고 그 내심을 읽는다는 것이다. 인격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전쟁 속에서도 예술가와 예술품을 위해 애썼던 후원가이자 수집가였던 페기 구겐하임.
거부들 상당수는 그들이 조성한 막대한 재산으로 인류와 사회 발전에 공헌했다. 물질에 현혹되지 않고, 정신으로 물질을 제압하며, 사회에서 얻은 것을 사회로 돌려보내는 결단, 관용, 미덕을 발휘했다. 돈의 가치 전환은 철학의 힘에 의해서 가능하다. 

석유로 막대한 부를 창출한 록펠러 가문은 과학 연구와 사회문제 해결, 문화예술 분야의 후원 사업에 돈을 사용했다.
푸른사상 제공
책은 이들의 창업비화를 통해 한 인간이 어떻게 재산을 축적해서 거부가 되었는가를 알려주고, 그 축적된 재산을 어떻게 사회에 되돌려주었는가를 들려준다. 대업은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니었다. 이들의 눈부신 성공에는 항상 함께 일한 가족, 스승, 자문역, 친구, 파트너 등이 있었다. 거부들에게는 자신의 재능과 운 말고도 탁월한 인맥이 항상 주변에 깔려 있었다. 이들의 인간관계는 순수했다. 함께 있으면 즐겁고, 서로 주고받는 정보와 지혜는 무궁무진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았다. 자신으로부터 돈의 흐름을 발생시켜 주변을 풍성하게 만들고, 그 여파로 자신의 부가 축적되는 흐름을 따랐다. 호기심, 정열, 애정의 폭이 컸다. 저자는 또한 “단순히 돈만을 벌기 위해 지하경제로 호사를 누리는 부자도 있다”고 꼬집는다. 돈만 보고 내달린 한국 사회 재벌들에게 보내는 고언이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 되는 법부터 제대로 알자고 조언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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